싸리재 너머
비행운이 떴다
붉은 밭고랑에서 허리를 펴며
호미 든 손으로 차양을 만들며
남양댁
소리치겠다
"저기 우리 진평이 간다"
우리나라 비행기는
전부 진평이가 몬다.
시집 '그는 걸어서 온다'에서
▶윤제림=1959년 충북 제천 출생. 1987년 '문예중앙'으로 등단. 시집 '목화밭 지나서 소년은 가고', '20세기 브랜드에 관한 명상' 등.
아내를 따라간 절 마당에서 수능대박을 기원하며 기왓장에 꾹꾹 이름을 눌러쓰는 어머니들을 보았습니다. 세상의 어머니들은 한평생 자신의 이름 대신 자식의 이름표를 가슴에 붙이고 사는 사람들이지요. 빅토르 위고는 세상이 한 사람으로 축약되고, 그 한 사람이 우주로까지 확장되는 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하늘에서, 바다에서, 땅에서, 그런 어머니의 사랑을 가장 든든한 '빽'으로 등에 업고 살아가는 우리 자식들. 그러니 이 땅의 수많은 진평이들이여, 우리 어머니한테 좀 잘 합시다. 고증식·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