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죽었을 때, 사람들은 땅 속에 묻었다
꽃이 자라고 나비가 그 위로 날아간다…
체중이 가벼운 그녀는 땅을 거의 누르지도 않았다
그녀가 이처럼 가볍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까!
- 시집 '살아남은 자의 슬픔'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 독일의 시인, 극작가. 시집 '살아남은 자의 슬픔' '좋지 않은 시대의 사랑 노래', 희곡 '서푼짜리 오페라'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등.
인터넷 문자 메시지로 부고가 날아온다. 영락공원이다. 죽음 앞에서는 유구무언이다. 그 애통함을 어찌 다 할까. 어머니의 죽음이 이토록 가슴 아픈 것은 나의 뿌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한 존재가 무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언젠가 내가, 그리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이기 때문이다. 더욱 슬픈 것은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난다고 해서 세상은 변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해는 여전히 동쪽에서 뜨고 바닷물은 해변으로 밀려온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산 사람은 배가 고파온다. 삶이 고통이라면, 마침내 고통의 무게를 내려놓고 가볍게 날아오르셨으리라. 충분히 애도하되 부디 상하지 마시기를. 우리 존재의 무게가 한 점 티끌이어서인가. 가벼움이 이렇게 묵직하다. 최정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