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장호의 맛있는 책읽기] 독서는 '간접 경험' 전도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7-01-08 21:08:23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어린이는 미래의 주인공이다. 청소년들이 미래로 들어서는 문을 열어젖히고 있는 힘찬 물줄기라면 어린이는 미래를 이끌어 갈 준비를 하고 있는 미래의 주인이고 기둥인 셈이다. 그러므로 어린이들은 늘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건강하게 자라면서 바른 마음과 참된 삶의 고귀함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어린이들의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부모들의 욕심에 맞추어진 삶을 강요받는 어린이,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서 폭력과 점수 따기 경쟁에 내팽개쳐진 어린이들, 학교 공부를 마치자마자 학원으로 내몰리는 아이들, 어머니의 사랑이 깃든 따스한 도시락보다는 햄버거 같은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진 아이들, 개성을 키워나가야 할 학교에서 오히려 주눅 들어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는 어린이들….

이런 어린이들에게 올곧은 삶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독서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걸 우리 어른들은 잘 안다. 그런데 막상 서점에 가보면 홍수처럼 쏟아지는 어린이 책들 중에서 어떤 책을 골라 읽혀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어린이들이 읽을 책을 선택하는 데는 부모나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하다. 초등학생일수록, 저학년일수록 어른들이 권해주는 책을 읽는 경우가 많다. 몇 해 전 YMCA 독서교실에서 필자는 아이들과 함께 이금이의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과 권정생의 '몽실 언니'를 읽고 독서 토론을 했다.

'밤티 마을…'은 가난 때문에 엄마가 집을 나간 후 아버지는 매일 술을 마시고, 집안 형편이 어려운 큰돌이네 집에 어느 날 쑥골 할머니가 나타나 주인공의 동생 영미를 먼 친척집 수양딸로 보내버리고 어렵게 살아간다는 얘기다. '몽실 언니'는 6·25 전쟁의 비극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으로 주인공 몽실이가 전쟁 중에 부모와 헤어져 살면서 동생 난남이를 데리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이 두 권의 책은 펴낸 지 오래되었지만 아이들한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그런데 독서토론 수업 후 학부모한테서 전화를 받았다. 하필이면 주인공이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어두운 이야기의 책을 독서토론 도서로 선택했느냐는 항의 전화였다. 우리 주위에는 '큰돌이'나 '몽실이'처럼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어른들이 많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책읽기는 어린이들에게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더불어 살아가야 할 사회에서 아픔을 가진 어린이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는 것을 깨닫게 해줘야 한다. 가난한 동무, 몸이 불편한 동무, 어려운 동무 처지를 독서라는 간접 경험을 통해서 느껴보게 해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책을 권할 때 그들은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는 책을 좋아한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허황되거나 남의 나라 이야기, 노랑머리 파란 눈을 가진 다른 나라 아이들의 이야기에 일순간 재미를 느낄지 몰라도 그건 오래가지 못한다. 아이들 주변이나 우리 민족·사회의 이야기,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주인공의 이야기에 아이들은 끈끈한 재미를 느끼고 계속해서 책을 찾게 된다는 것을 어른들이 먼저 알아야한다.

동화작가·금곡초등 교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4. 4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5. 5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6. 6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7. 7[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8. 8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9. 9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10. 10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3. 3‘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4. 4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5. 5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6. 6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8. 8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9. 9강훈식 다음 수순은 서울시장 출마?(종합)
  10. 10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3. 3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4. 4‘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5. 5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6. 6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7. 7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8. 8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9. 9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5일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4. 4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7. 7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6일
  9. 9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10. 10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윤상건-Creature
박지은- little talk-Venic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5일 (음 9월 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4일 (음 9월 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