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장호의 맛있는 책읽기] 열린 가치관 심어주려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7-02-26 20:15:54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아이들에게 공주 같은 인형을 그려보라고 하면 인형의 눈은 파랗게 머리는 노랗게 그리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인형을 이렇게 그리는 데는 무엇보다도 어려서 본 책이나 영상물의 영향이 크다. 우리 아이들은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온갖 서양 것에 길들여져 있다. 서양의 아이들이 먹은 이유식에서부터 장난감, 그리고 책에 이르기까지 우리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 역사와 문화를 알기도 전에 서양 문화를 먼저 받아들이면서 우리 아이들은 우리 민족과 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지 못하고 자라고 있어 안타깝다.

우리들은 '소공녀' '15소년 표류기' '로빈슨 크루소' '보물섬' '톰소여의 모험' 같은 세계 명작들을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런 동화들에 등장하는 백인과 여러 유색 인종을 비교해 보면 백인은 정의롭고, 합리적이고, 이지적으로 주인공의 역할을 맡고 있고, 유색 인종들은 흉악하거나 야만적인 인물로 등장하여 주인공과 대립하거나 주인공의 하인 역할을 하고 있어 유색 인종은 당연히 그런 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명작들은 대부분 20세기 이전에 서양 열강들이 아시아, 아프리카를 침략하면서 식민지를 넓히려는 시기에 쓰여진 책들로 이 시대 서양 열강들이 추구했던 침략주의적 가치관이 강하게 배어 있다. 특히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과 백인종에 대한 미화가 많아 자칫 어린이들에게 우리 황인종은 열등하고 백인종은 우월하다는 그릇된 생각을 어린 시절부터 갖게 하여 민족 주체성을 잃게 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외국의 세계 명작들에서 이런 문제가 있다고 해서 읽을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어린이들의 가치관이 제대로 서지 않은 저학년 아이들보다 고학년이 되어 읽으면서 그 안에 녹아 있는 가치관을 비판하면서 읽도록 해야 한다. 최근 들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어린이 문학이 활발하게 꽃피면서 여러 지역의 문화와 특성을 지닌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쟁의 두려움, 환경오염의 심각성, 성에 대한 관심, 가정의 문제, 억압된 심리 등 우리 어린이들이 직면하는 다양한 관심사를 동화에 담아내고 있어 반가운 일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외국의 동화를 바르게 읽히기 위해서는 새로운 세계 명작을 찾아 주어야 한다. 어른들이 어렸을 때 보았거나 들었던 책에 얽매이지 말고 폭넓게 살펴봐서 책을 권해야 하며 인종, 문화, 지역에 대한 편견이나 증오심을 심어 줄 염려가 있는 책인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 가능한 세계 여러 나라의 책을 고르게 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길과 전쟁을 멀리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사랑과 화해로 풀어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외국 동화를 많이 읽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동화작가·금곡초등 교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3. 3‘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4. 4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5. 5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6. 6“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9. 9부산 1000억 문화펀드 조성…퐁피두·라스칼라는 이달 결론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6. 6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7. 7“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8. 8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9. 9[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10. 10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1. 1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4. 4“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5. 5“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6. 6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7. 7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8. 8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9. 9반도체 호황에…올 국세수입 478조 역대 최대 예측(종합)
  10. 10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4. 4[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7. 7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8. 8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9. 9“비영리법인 설립, 법 기준 세워야”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5. 5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6. 6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7. 7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8. 8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9. 9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10. 10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日 70년史부터 ‘올나잇’ 상영회까지…애니 세계로 초대
미리보는 제31회 BIFF
연상호 ‘실낙원’ 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등 한자리에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