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현장과 시각] 교사 연수 프로그램이 된 비보이 공연 관람

선생님들은 왜 비보이를 찾았을까

창의성 교육 일환으로 워크숍

음악평론가 정두환씨 강연도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10-07-04 20:25:10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2일 부산 서면 비보이 전용극장 BB씨어터에서 열린 '창의적 인성교육 활성화를 위한 선생님 초청 워크숍 및 비보이 공연 관람'에서 음악평론가인 정두환(부산 다송중 교사) 씨가 교사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있다. BB씨어터 제공
교사들이 비보이 극장에 모인 까닭은? 지난 2일 오후 부산 유일의 비보이 전용극장이자 지난해 12월부터 부산의 비보이들이 주축이 된 춤패가 화제작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비사발)를 상설공연하고 있는 서면 BB씨어터. 평소 가족과 젊은층이 주로 찾는 이 공연장의 이날 손님은 특별했다. 부산 중등학교 교사들이 좌석 200석에 빼곡히 앉아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일선 교사 연수프로그램 일환으로 BB씨어터가 주최한 이 행사 제목은 '창의적 인성교육 활성화를 위한 선생님 초청 워크숍 및 비보이 공연 관람'이었다. 특기할 만한 점은 길거리에서 주로 춘다 해서 스트리트 댄스로 지칭되는 비보이 공연이 교사 연수프로그램으로 채택됐다는 것이다. 비보이를 통한 교사연수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비보이라는 좀 별난 아이들이나 하는 언더그라운드 문화활동으로 곧잘 치부되는 춤이 당당히(?) 교사 연수프로그램 종목이 된 사연은 이날 강사인 음악평론가 정두환 씨의 강연을 통해 조금씩 밝혀져갔다.

정 씨는 현재 다송중 교사이자 동의대 외래교수로 오랫동안 부산에서 활발하게 문화예술활동을 펼쳐온 음악인이다.

"이 사진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전투기입니다. 활주로가 필요없이 제 자리에서 뜨고 앉죠. 이 비행기의 원리를 착안했던 이들이 누굴까요? 바로 미국 항공고등학교 청소년들입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그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 항공고등학교에서는 실제 비행기를 만지거나 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론과 독서와 토론을 통해 습관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발상을 할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둔다. "아이들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린 태도로 받아들이고 그걸 펼치게 돕는 창의성교육은 문화예술이 적격인데 그런 문화예술의 핵심은 다양성입니다."

상호 인정과 다양성을 생명으로 삼는 문화예술활동은 요즘 강조되는 창의성 교육에 매우 유효한 방식인데 그러자면 '이미 인정된 장르'를 넘어 흔히 대항문화, 독립문화, 하위문화로 여겨지는 비보이 같은 부문에도 열려야 한다는 것이다. 강연 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공연이 이어졌다. 교사들의 호응은 높았다.

"공부가 중요할 수밖에 없지만 그와는 또 다른 세계에 대한 관심도 놓지 않아야 함을 다시 느꼈다. 학생의 창의력 교육과 진로 모색에 도움이 될 것 같다"(부산서중 현영지 교사), "공연이 정말 좋아 손바닥이 아프게 박수를 쳤다. 학생의 문화체험 다양화로 연결되면 좋겠다".(문현여중 백현진 교사)

이런 작은 시도가 교육현장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용두산공원이 한국 비보이 문화의 발상지로 여겨질 만큼 비보이가 친숙한 부산에서 이 '거리의 춤'이 교사연수 프로그램에까지 등장한 것은 신선하고 의미 있는 일로 느꼈다. 다양성과 상호 인정은 소중한 것이니까.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민락수변공원 금주 지정 후폭풍… 회센터 편의점 사라졌다
  2. 2[영상] '부산다운' 건축물? 부산다운 게 뭘까
  3. 3부산 온천천 실종 50대 여성 숨진 채로 발견돼
  4. 4해운대구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가족 3명 사상
  5. 5양산시 사송IC, 설치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 잠정합의
  6. 6'중국 견제' 美 반도체법 가드레일 확정…韓 기대·우려 교차
  7. 7기름값 고공행진…휘발유·경유 가격 11주 연속 상승
  8. 823일 부산, 울산 경남 대체로 맑겠으나 일교차 주의 필요
  9. 9취업자 2명 중 1명 '36시간 미만' 단기직…"고용 질 악화"
  10. 10청동초 참사 얼마 됐다고…또 민원에 밀려난 통학로 안전
  1. 1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후폭풍…지도부 사퇴, 비명-친명 갈등↑
  2. 2조정훈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민주당엔 어마어마한 기회… 국힘엔 위기"
  3. 3한덕수 총리 해임안, 헌정 사상 첫 가결…尹대통령 거부할 듯(종합)
  4. 4[속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르면 26일 구속 여부 결정될듯
  5. 5부산 해운대 바다서 한미 첫 6·25 전사자 수중 유해 발굴 중
  6. 6부산교통공사 ·시설공단 대표 시의회 인사검증 통과
  7. 7‘교권회복 4법’ 통과…정당한 생활지도, 아동학대로 징계 못해
  8. 8野 29명의 반란…이재명 영장심사 받는다
  9. 9李 사실상 불신임 “비대위 구성을”…민주 분당 수면 위로
  10. 10부결 촉구 메시지 오히려 역효과…지지층 압박도 이탈표 부추긴 듯
  1. 1'중국 견제' 美 반도체법 가드레일 확정…韓 기대·우려 교차
  2. 2기름값 고공행진…휘발유·경유 가격 11주 연속 상승
  3. 3취업자 2명 중 1명 '36시간 미만' 단기직…"고용 질 악화"
  4. 4부산신항 배후단지 불법 전대 끊이지 않아, 결국
  5. 5편의점서 마트서 추석 한 상 다 차렸네
  6. 6청년인턴 6개월 이상 채용한 공공기관에 인센티브 준다
  7. 7후쿠시마 등의 수산물 가공품, 최근 3개월간 15t 이상 수입
  8. 8정부 "추석 겨냥 숙박쿠폰, 27일부터 30만 장 배포"
  9. 9정부, 기후위기 대응 예산도 '칼질'…계획 대비 2조7000억↓
  10. 10[차호중의 재테크 칼럼]부자들의 주식투자법
  1. 1민락수변공원 금주 지정 후폭풍… 회센터 편의점 사라졌다
  2. 2[영상] '부산다운' 건축물? 부산다운 게 뭘까
  3. 3부산 온천천 실종 50대 여성 숨진 채로 발견돼
  4. 4해운대구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가족 3명 사상
  5. 5양산시 사송IC, 설치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 잠정합의
  6. 623일 부산, 울산 경남 대체로 맑겠으나 일교차 주의 필요
  7. 7청동초 참사 얼마 됐다고…또 민원에 밀려난 통학로 안전
  8. 8온천천 실종사고, 평소보다도 통제 인력 투입 늦었다…재난 대응도 제각각
  9. 9서면 돌려차기男 징역 20년 확정(종합)
  10. 10부산 하반기 공공기관 통합채용 평균경쟁률 24.64 대 1
  1. 1첫판 충격의 패배 ‘보약’ 삼아 캄보디아 꺾고 12강
  2. 2‘47억 명 스포츠 축제’ 항저우 아시안게임 23일 개막
  3. 3세대교체 한국 야구, WBC 참사딛고 4연속 금 도전
  4. 4부산시-KCC이지스 프로농구단 25일 연고지 협약식
  5. 5김민재, UCL 무대서 뮌헨 승리를 지키다
  6. 6수영 3관왕 노리는 황선우, 中 라이징 스타 판잔러와 대결
  7. 7한국 양궁 역대AG서 금메달 42개
  8. 8근대5종 대회 첫 金 조준…남자축구 3연패 낭보 기대
  9. 9롯데 “즉시 전력감보다 잠재력 뛰어난 신인 뽑았다”
  10. 10거침없는 부산, 1부 직행 가시권
우리은행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바다밭 일군 해녀들의 필수품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분청사기반구형뚜껑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2000년 역사 로마의 흥망성쇠 外
세상의 평화는 밥상서 시작된다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가을바람 /임종찬
새터민 /이영희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마스크걸’ 이한별과 고현정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1947 보스톤’ 강제규 감독
‘달짝지근해: 7510’의 유해진과 김희선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각기 다른 장르 韓영화 4파전…추석 누가 웃을까
OTT와 경쟁 이길 수 있나…영화티켓 인하 논의할 시점
일인칭 문화시점 [전체보기]
손민수가 2년 전 약속한 협연 무대, 관객과 로비인사 재개도 감개무량
더 순박한 인니판 ‘7번방의 선물’ 몰랐던 세계, 동남아 영화를 만나다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잠’ 은밀히 감춘 문제의식…웰메이드 공포물의 표리부동 미덕
‘원자폭탄의 아버지’ 삶과 고뇌…비극적 아이러니에 관한 통찰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9월 21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9월 20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나는 솔로 16기-돌싱특집
tvN 주말 드라마 ‘아라문의 검’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3년 9월 21일(음력 8월 7일)
오늘의 운세- 2023년 9월 20일(음력 8월 6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열심히 일하고도 야단만 듣는 소를 읊은 18세기 시인 강백
귀뚜라미 우는 소리 듣고 자신의 심경을 읊은 동계 정온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