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요 '굳세어라 금순아'의 배경이자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을 대거 남쪽으로 대피시킨 '흥남철수작전'이 블록버스터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영화제작을 맡을 흥남프로젝트와 맘미디어 등은 14일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 대강당에서 영화 '아, 흥남!'(가제) 출범식을 열고 '흥남철수작전'의 제작계획을 밝혔다.
맘미디어 관계자는 "오는 9월 캐스팅이 마무리되는대로 촬영에 들어가 내년 5~6월 세계 21개국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며 "미국배우로 아놀드 슈워제네거 등을 비롯한 몇 명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영화 시나리오는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한편 감동적인 휴먼스토리를 강조하기 위해 2년전부터 준비돼 왔으며 국방부가 후원하는 제작비는 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남철수작전'은 한국전쟁 중 중국 인민군 개입으로 연합군의 전세가 불리해지자 1950년 12월 15일부터 24일까지 열흘간 동부전선의 미군 제10군단과 국군 제1군단이 벌인 작전으로, 병력 10만 명과 차량 1만7000대, 35만t의 군수품을 철수시키는 과정에서 10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피란민들도 남쪽으로 후송시켰다.
'흥남철수작전'은 작곡가 박시춘의 노래 '굳세어라 금순아'의 배경이며 남쪽으로 대거 후송된 이북도민들에게 삶의 의지와 실향의 고통을 안겨준 역사적 사건이자 한국전쟁을 인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 상징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