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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현빈을 만났다. 14일 그가 출연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영화시사회 자리에서다. 오는 3월 7일 해병대 입대를 앞두고 사실상 국내 공식 활동을 접는 자리였다. 현빈은 현재 가장 인기있는 연예인이자 드라마와 영화를 막론하고 대중성있는 배우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그를 만나 최근 심경 등을 들어봤다.
현빈의 최근 인기는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시작됐지만, 그를 최정상으로 끌어올린 것은 '해병대'다. 여러 연예인들의 병역기피 문제가 불거지고 연평도 포격에서 해병대원들이 전사하는 이 때, 높은 인기를 뒤로 하고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그의 행보가 팬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평소 반듯해보이던 그의 모습이 단지 만들어진 겉모습이 아니라 본래 심성에서 발현된 것이라는 확신을 주게 만든 계기다.
현빈은 "최근 가장 자주 말한 단어가 '해병대'였다"며 웃었다. 사람들이 걱정 반 칭찬 반 자꾸 입대에 대해 물어보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정작 그는 "인기를 누리거나 좋은 시절에 놀지 못해 어떡하냐는 걱정을 많이 해주시는데, 할 수 있는 걸 못하게 되겠지만 아쉬움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오히려 "입대 일정은 계산된 타이밍에 따른 것이다. 이 나이(30)쯤이면 쉼표를 찍을 때라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작품활동을 계속해 입대 일정이 늦어지면서 20대를 배우로 모두 보낸 현빈은 "이제 배우 현빈이 아닌 사람 현빈으로 할 것을 찾고 싶고, 20대 동안 여러 사람들에게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오롯이 내 것으로 만들 시간이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물론 "보다 건강하게 입대하고 싶은데, 몸을 다잡을 시간이 부족한 것은 좀 아쉽다"고 덧붙였다.
굳이 해병대를 고집한 것에 대해서는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고 싶었다. 어렸을 때부터 경찰대에 로망이 있었고, 장교 출신인 친형의 영향도 컸다"고 설명했다. 연예인의 병역기피 사건이 생기는 것은 군대를 다녀오면 전과 달리 인기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빈은 "인기는 아쉽지 않은데, 연기에 재미를 느낄 때 잠시 중단해야 한다는 것은 아깝다"고 말했다.
지금 현빈의 인기는 대한민국 어느 배우와 견줘도 부족하지 않다. 그는 "칭찬이 좀 과열된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저는 그냥 제 일을 하는데 응원을 받고 박수를 많이 받으니 기분은 좋은데,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대중들의 시선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운이 많이 따라 여러모로 좋은 일들만 생기니 오히려 불안한 느낌마저 든다"는 그는 과거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뚜렷한 인기를 얻지 못했었다. 현빈은 "인기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는데, 전 그냥 작품을 계속하면서 준비하면 언젠가 인기는 다시 찾아올 거라 생각했다. 그러니 슬럼프 없이 그냥 계속 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작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답답하시겠지만 시청률이나 관객 수, 인기는 제 몫이 아니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 저는 카메라 앞에서 제 몫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선선히 내뱉었다.
현빈은 "2년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판가름이 날 거라서 기대마저 된다"며 "철저히 나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한 사람이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