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금권선거 논란이 번지면서 개신교 내부에서 한기총 해체 주장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교회 안팎에서는 한기총의 금권선거 뿐 아니라 정치개입 활동도 문제로 삼고 있다.
개신교 시민운동 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교개혁)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한기총 소속 교단들에 한기총 탈퇴 요청 서한을 보내고 교단들이 탈퇴하지 않을 경우 한기총 해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기윤실은 오는 7일 열리는 총회에서 한기총 해체 안건을 정식으로 상정하고 의결받으면 행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교단 모임인 미래교회포럼준비위원회도 지난달 28일 성명을 통해 한기총의 태생적 한계를 지적하며 해체를 촉구했다.
한기총 해체론은 기윤실 자문위원장이자 교개혁 고문인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주장하면서 힘을 받았다. 손 교수는 "한기총은 구제불능으로 타락했기 때문에 자정론은 수사에 불과하며 한기총 해체는 절대다수가 찬성하는 일"이라고 밝혔었다.
해체 논란에 몰려있는 한기총은 지난 3일 임원회의를 열어 이광선 목사 등 '한기총 개혁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 26명에 대한 징계안을 통과시켰다. 한기총은 전 대표회장인 이 목사를 비롯한 18명에게는 10년동안, 김동권 목사 등 4명에 대해서는 5년동안 한기총 산하 모든 기관의 회원자격을 정지시키는 내용을 포함한 중징계안을 결정했다. 한기총은 비대위가 지난 1월 20일 열린 정기총회를 소요사태로 몰고 불법 모임을 가진 점을 징계 사유로 삼았다.
한편 한기총 비대위는 금권선거 등을 이유로 신임 대표회장인 길자연 목사에 대한 인준 원천무효를 주장하면서 대표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낸 상태다.
한기총은 한국 교회 중 보수 교단을 총망라한 기구로, 66개 교단과 19개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한 개신교계 최대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