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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부터 부산 동래구 사직동 미리내소극장에서 '제1회 부산 창작 1인극 페스티벌'을 펼치는 네 명의 배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윤석이, 구민주, 김세진, 호민 배우. 미리내소극장 제공 |
"'獨(나홀로 독)한 페스티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부산지역 베테랑 배우들이 펼치는 1인극 연극 열전이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 지역 극작가들이 쓴 창작 희곡을 바탕으로 부산지역 예술가들(배우·연출가)이 만들어낸 1인극, 이름 하여 제1회 부산 창작 1인극 페스티벌인 '獨한 페스티벌'이다.
미리내소극장(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서 20일부터 오는 7월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오직 한 명의 배우가 1시간~1시간30분 동안 극을 이끌어가는 1인극 퍼레이드다.
흔히 1인극을 두고 '배우의 무덤'이라 말한다. 혼자 종횡무진 무대를 누비며 자신의 역량을 오롯이 쏟아내면서 관객과 교감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 그래서 모든 배우가 궁극적으로는 꿈꾸고 있지만 가장 두려워하는 공연이 모노드라마다.
더욱이 요즘 관객은 빠른 템포의 극 전개와 노래 춤, 로맨틱 코미디 등이 가미된 '세미 뮤지컬적' 공연에 익숙해 있어 정통 연극을 지향하는 1인극에 애착이 덜하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극단아센의 호민 대표는 "지역에서 30년 이상 연극을 한 사람으로서 장르적 편중성을 극복하고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관객의 이해 폭을 넓힐 의무가 있다"면서 "1인극은 연극적 힘이 가장 많이 살아나는 장르다. 완성도 있는 작품과 수준 높은 연기력으로 승부할 때 관객과의 활발한 교감으로 진정한 소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4인 4색 열전으로 펼쳐지는 무대의 주인공들은 오랜 세월 변함없이 현장을 지켜 온 실력파 배우들이다.
20일 첫 공연으로 레이스를 끊는 '닭 잡아먹고 오리발'(작 김문홍)의 주인공은 지난 1981년 '산토끼'로 데뷔한 이래 31년간 무대에 오르는 호민, 이어 '지니 스토리'로 바통을 이어받는 김세진은 1999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신고식을 치렀고, 데뷔 47년 차인 윤석이는 '복마전'(작 김문홍)에서 원로배우의 관록을 느끼게 할 것이다.
마지막 무대는 '그 여자 이순례' 이후 22년째 현장에서 뛰고 있는 구민주의 '영순아 어디가니'(작 이흔주)가 장식한다. 지난 2007년 미리내소극장 재개관 기념으로 공연한 '영순아…'는 주로 낭독성 여성 모노드라마와 차별을 둔, 강렬하고 긴장감 있는 무대 전개가 압권이다. '닭 잡아먹고…'도 지난해 초연해 장장 5개월 동안 118회의 장기 공연으로 객석을 흡입하는 준비를 충분히 했다.
호민 대표는 "지역 예술인만으로 공연되는 1인극 축제는 전국 최초다. 첫 행사를 무사히 치러 내년부터는 전국 창작 모노 페스티벌과 2, 3인극 페스티벌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일 오후 8시, 주말·공휴일 오후 4시 공연. (051)504-2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