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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감성따라 때론 바다 때론 구름인 山

흑요암에 새겨 빛깔 변화무쌍한 山

염진욱·정광식 작가 부산서 전시회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11-05-24 21:05:42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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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진욱 작가의 감성적 '산'.
같은 대상이라도 표현하는 작가나 재료에 따라 전혀 다르게 묘사될 수 있다. 늘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있기에 별로 새로울 게 없었던 산이 작가들의 손끝에서 변화무쌍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미광화랑(부산 수영구 광안동)에서 전시 중인 염진욱 작가는 '산의 작가'라 불린다. 지난 3년간 오로지 산만 그렸다. 어느 날 갑자기 산에 드리운 그늘, 바람, 햇빛 등이 가슴 저 깊은 곳에서부터 뜨겁게 솟구치면서 산에 매달렸다. 하지만 그의 산은 현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전체 산세나 산기슭 대신 산속에 쑥 들어가 그 내밀한 속살을 그렸다. 산을 뒤덮고 있는 나무들은 멀리서 보면, 몽실몽실 엄마 품처럼 포근한 감촉이다. 마치 꿈결에서나 볼 수 있는 몽환적 산이다. 하늘에서 뛰어내려도 스프링처럼 부드럽게 튕겨낼 것 같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에 숲이 일렁이는 모습마저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리게 한다. 그래서일까. 그림에서 바람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

작가는 "실제 산을 그리지만 제 감정이 이입된 산입니다. 그래서 보는 이에 따라서는 산이 구름 같기도 하고, 바다 같기도 하죠. 감정적으로 울림이 있는 그런 산을 표현하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다음 달 3일까지. (051)758-2247

정광식 작가의 돌에 산을 새긴 '뷰'.
'돌로 만든 조각을 벽에 건다?'

누구도 하지 못한 기발한 발상이 현실이 됐다. 돌을 캔버스 삼아 작품을 만든 뒤, 정말 그림처럼 벽에 걸었다. 40호 기준으로 무게가 15~20㎏이다. 벽에 걸기 위해 특수 붙박이 장치가 사용됐다. 가양갤러리(부산 수영구 민락동)에서 선보이고 있는 조각가 정광식의 'VIEW(경관)' 전. 작가는 투박할 수 있는 돌의 표면을 그라인더로 깎은 뒤 아크릴 물감을 칠해 산과 바다 등 거대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작품 재료는 두께 2㎝ 정도의 오석(烏石·흑요암)이다.

갤러리 쇼윈도에 푸른 빛 산이 병풍처럼 둘러 있다. 돌로 조각된 산은 그 끝이 삐죽삐죽, 칼날처럼 예리하다. 양쪽으로 펼쳐진 두 산은 보는 방향과 조명에 따라 색상이 다르다. 오른쪽에서 작품을 보면 가까운 쪽은 입체감 있는 조각으로, 먼 쪽은 평평한 회화작품으로 보인다. 검은빛 돌과 녹색 아크릴이 조명과 각도에 따라 반응하면서 한 작품이 두 얼굴을 가진 산이 된 것이다.

작가는 "돌은 지구 상에서 가장 오래된 물질 중 하나로 '시간'을 담고 있다. 그 시간에 생각을 담아내는 게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다음 달 16일까지. (051)752-7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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