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춤, 거리 위에서 새 생명을 얻다

부산대 앞 `생명춤페스티벌`

관객 호응속 뜨거운 무대 펼쳐

  • 조봉권 기자
  •  |   입력 : 2011-05-30 19:44:40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29일 부산대 앞 패션타운 거리에서 열린 2011 생명춤페스티벌에서 신상현 씨가 춤추고 있다. 사진가 이장수 씨 제공
'거리예술'의 가능성을 본 자리였다. 지난 29일 오후 6시 부산대 앞 패션타운거리에서 야외춤판이 펼쳐졌다. 부산민예총이 주최한 2011 금정산생명축전의 일환인 '생명춤페스티벌-춤, 거리에서 놀자'였다. 이 공연은 보통의 춤공연이 아니라, 거리예술이라는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었다. 부산에서는 지난 2~3월 5차례에 걸쳐 문화예술 연구모임인 필로아트랩 주최로 거리예술워크숍이 열렸다.

한국 최고의 거리예술 전문가들이 강연을 맡았고, 부산의 젊은 예술인들도 많이 참여해 거리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인 자리였다. 부산대 앞 사통팔달 번화가에서 이 춤판이 벌어진 것은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모두 다섯 개 팀이 나왔다. '눈물도 마르기 전에…'(안무 최의옥), '트라이앵글'(이수정), '오늘의 날씨는 푸르다 못해…'(신상현), '접근'(손영민) '코발트-60'(김윤규).

이날 춤들은 일반 공연을 보는 기준이 아니라 거리예술이라는 잣대를 들이대야 했다. 그래야 거리예술 활성화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최고 스타는 단연 신상현(댄스프로젝트 구공탄 춤꾼). 동아대 무용학과를 나와 부산에서 활동하는 신상현은 이날 '거리가 아니면 할 수도 볼 수도 없는' 공연을 보여줬다. 그는 높이 10m가 넘는 이삿짐용 고가사다리를 동원해 거기에 넓을 판을 깔고 춤꾼 김초슬이 올라가게 했다. 그 판을 고가사다리를 이용해 위로 올리자 '하늘'이 완성됐다. 신상현은 이 '하늘'에 호스를 달아 물이 땅으로 쏟아지게 했다. 오염과 파괴로 점철된 대지 위로 세차게 '빗줄기'가 쏟아지자 춤판은 탄력을 받았다.

급기야 핵폐기물 문양이 그려진 드럼통의 물을 쏟아버리고, 신상현은 웃통을 벗은 채 그 위에서 날듯 몸부림치듯 춤췄다. 평화와 생명을 꿈꾼 메시지는 선명하게 살아났다. 관객 호응도 뜨거웠다. 안무가이자 춤꾼으로서 신상현의 저력이 거리에서 강렬히 빛났다. 최의옥 손영민 등의 작품도 거리예술 관점에서 관객과 깊이 호흡했다.

신상현은 "무대가 아니라 거리의 작품임을 줄곧 염두에 두고 소품·공간·동선을 구상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공연 도중 길 가던 오토바이가 공연장을 가로질러 가는 '사고'가 있었음에도 춤꾼들은 당황하지 않았다. 현장을 본 비평가 배학수(경성대 철학과) 교수는 "극장 안에서 하던 작품을 단순히 바깥으로 들고나오는 것이 아니라, 거리라는 환경에 맞게 아예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이 거리예술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지훈 필로아트랩 대표는 "관객의 호응이 좋았던 점이 인상 깊었다. 거리예술의 가능성을 봤다"고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4. 4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5. 5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6. 6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7. 7‘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8. 8[사설]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법 개정 앞서 정부가 힘 실어야
  9. 9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10. 10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4. 4[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5. 5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6. 6아시안게임 논란에 병역특례 도마 위…정치권 개편론 확산
  7. 7李 대통령 “무책임 극단주의 ‘무극파’ 경계" 언급.. 인선 반발 의식했나
  8. 8‘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9. 9장동혁 “李 대통령, 대북 송금 이상의 뭔가 있나".. 北에는 분노조절 '잘해'
  10. 10젤렌스키 또 북한·한국 언급, 러, 北에 제트추진 드론 기술도 공유한 듯"
  1. 1‘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2. 2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3. 3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4. 4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5. 5전남 시·군 절반 이상이 지난해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다 못 써.. '실수요 고려 필요'
  6. 6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7. 7누리호 5차 발사 초읽기…6일 세운다
  8. 8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9. 9‘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10. 10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6. 6AI로 지인 성착취물 제작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 잡고 보니 현직 경찰관(종합)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8. 8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9. 9[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10. 10책임 더 커진 경찰, 해킹 내사…‘사이버 1호 사건’ 가능성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3. 3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9. 9[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세연-Find Your Brave
박자현-꾸지 않는 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5일 (음 8월 2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