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란의 'It's Real'중.

- 내달 3·10일 민주공원서 공연

춤패 연분홍이 기획공연 '젊은 춤 작가전'으로 2011년의 매듭을 짓는다. 이 춤패는 지난 2001년 임현미 씨가 중심이 되어 결성됐다. 부산 젊은 춤꾼들이 자유롭게 만나 개성이 강하고 메시지가 선명한 작품을 선보여온 연분홍이 어느새 활동 10주년을 맞은 것이다.

올해 기획공연은 '젊은 춤 작가전'으로 다음 달 3일 오후 6시 신상현 안무의 '버자이너 에필로그'(Vagina Epilogue)와 조희정(연분홍 상임안무자) 안무의 '우르르 쾅쾅'을, 같은 달 10일 오후 6시 김미란 안무의 '춤 에세이-살다보니'를 각각 부산 중구 영주동 민주공원 소극장에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들 세 안무가는 부산 무대에서 뚝심과 감각을 두루 갖춘 춤꾼들로 꼽을 수 있다. 춤패 엠노트(M-Note)의 단원인 신상현은 자유자재라는 말이 어울린다. 거침없는 표현력과 세밀한 감각으로 작품을 장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 5월 그가 거리예술의 일환으로 부산대 앞 야외에서 선보인 '오늘의 날씨는 푸르다 못해…'는 올해 부산 춤 무대에서 지극히 깊은 인상을 보여준 작품 중 하나다. 그는 이번 작품 '버자이너 에필로그'(출연 안선희 김초슬 김동석)에서 여성이 갖는 고유한 독자성, 여성의 존재성이 갖는 창조적 에너지와 힘을 그린다.

조희정은 '우르르 쾅쾅'(출연 허종원 이용진 김수연)을 내놓는다. 부산 춤판에서 지칠줄 모르는 힘을 발휘하고 있는 그는 이 작품으로 지난 9월 열린 '2011 랄랄라 거리춤 컬렉션'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거리에서 탁월한 전달력을 보여준 이 작품이 무대 안으로 들어왔을 때 어떻게 변신할지 관심을 끈다.

다음 달 10일 공연하는 김미란은 부산시립무용단의 단원이면서, 독립적인 안무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는 춤작가다. 과감하고 강렬한 춤선과 주제의식을 견지하는 것이 그의 특징이다. 그의 작품은 두 개. 일상의 허무와 그에 대한 파열에 접근하는 '나는 그의 효자손이다'(출연 이성원 정진희 장영진 등)에 대해 안무자는 '만13세 이상 관람'이라는 조건을 붙였다. 두 번째 작품 'It's Real'(출연 안주희 이승후 최의옥)은 진짜는 무엇인가 질문하는 작품이다. cafe.daum.net/openp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