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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읽기] 역사 발전의 원동력 '분노' 外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04-27 19:38:51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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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발전의 원동력 '분노'

- 진보와 저항의 세계사 /김삼웅 지음 /철수와 영희 /1만3800원

인간은 분노할 줄 아는 동물이다. 분노를 모르는 인간은 노예다. 그리고 역사는 달리 말하면 곧 저항사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솔론은 "피해를 보지 않은 자가 피해를 본 자와 똑같이 분노할 때 정의가 실현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워싱턴은 "사슬에 묶여서 똑바로 걷는 것보다 자유로운 상태에서 비틀거리며 걷는 쪽이 훨씬 더 났다"고 주장했다.

진보와 저항의 세계사는 독립운동사 연구가인 저자가 '기독교사상' 2009년 2월호부터 2년여 동안 '인간 진보와 저항의 발자취'란 이름으로 연재한 것을 보완하고 추가해 묶은 책이다. 그는 지성과 권력의 첫 대결인 소크라테스의 재판, 지배권력을 거부한 아나키스트들의 저항 등 고대부터 현재까지 민주주의와 인권의 주요 분기점이었던 동서양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통해 민중의 저항이 역사를 진보시켜왔다고 주장한다. 그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서는 사회의 불의에 저항해 맞서 싸워야 하며, 역사는 결코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한국의 근현대사도 진보와 저항의 인류사적 발전과 운동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봤다.


# 시인 김수영의 자유론

- 김수영을 위하여 /강신주 지음 /김서연 만듦 /천년의 상상 /2만3000원

   
시인 김수영을 다루지만, 문학비평서는 아니다. 김수영을 바로 보고 곧추세우는 인문서에 가깝다. 철학자 강신주는 김수영의 '서러운 리얼리즘'을 자유를 향한 인문정신의 뿌리로 규정한다. 진정한 인문정신의 소유자라고. 

우리가 김수영을 읽는 것은 곧 자유를 읽는 것이다. 시인은 남루한 삶을 직시하고 불화를 일으키며 현실을 극복하고자 애썼고 그렇게 자유를 뿌리내렸다. 시인은 체제가 마련한 '허용된 자유'를 거부한다. 1960년에 쓴 시 '김일성 만세'도 그렇다. 시인은 온몸으로 밀고 나가면 시가 되고 삶이 되고 사랑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자유는 고독한 것이다. 그처럼 시는 고독하고 장엄한 것이다.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이 지루한 횡설수설을 그치고 당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일이다'.(김수영 산문 '시여, 침을 뱉어라' 중에서)

저자의 결론은 이렇다. "타인을 모방하지 말고 자신만의 제스처를 만들어야 한다." 한 번밖에 없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스타일대로 살자고. 이게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자 인문학이 추구하는 자유정신이다.


# 삼성의 다음 제왕은 누구

- 이건희의 고민 /박현군 지음 /일리 /1만4500원

   
연일 통속 드라마보다 더 심한 막말을 쏟아내고 있는 삼성가의 사람들. 대한민국 상위 0.1%가 돈을 둘러싸고 벌이는 혈투를 지켜보는 뒷맛이 씁쓸하다. 

이 책은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상속분쟁 소송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이건희'의 향방을 점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그룹을 순탄하게 물려받을지, '리틀 이건희'로 불리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나 패션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받는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두 딸은 '삼성 대권' 도전 기회가 전혀 없는지를 따져보았다. 

'현재로선 이재용 사장이 어느 날 삼성그룹 회장에 오른다면 아마도 아버지 잘 만나서라는 수군거림이 만만찮을 전망'(28쪽)이라든가, 두 딸에게 '오빠(재용)와의 경쟁에서 질 이유가 없다. 이길 수 있고 이겨야 한다'라고 말한 이 회장의 발언(77쪽) 진위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그룹이 하나로 유지될지, 아니면 쪼개질지, 한국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삼성의 3세 승계 문제를 경제전문 프리랜서 기자의 시각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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