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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화 교무의 생활 속 마음공부 <33> 병든 사회와 그 치료법

이기심 버리고 이해와 용서·배려하며 살아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09-14 20:40:01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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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 수덕사가 마련한 템플스테이에서 참가자들이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반인륜적 범죄와 사건 등이 연일 발생하고 있다. 전 국민이 경악하고 있으며 집단적인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더욱이 이에 대한 보도가 경각심을 일깨우는 순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을 불안에 빠져들게 하고 죄의식을 무디게 하는 역기능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철저한 수사와 예방활동으로 대처하되, 보도는 좀 자제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원불교 교조이신 대종사께서는 개인의 건강한 삶에 관한 길도 밝혀 주셨지만 일찍이 '병든 사회와 그 치료법'이라는 법문을 통해서 "사회도 병이 들면 불안한 사회가 되고, 혹은 부패한 사회가 될 수도 있으며, 혹은 파멸의 사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시고 구체적인 치료 방법으로 "자기의 잘못을 항상 조사할 것이며, 부정당한 의뢰 생활을 하지 말 것이며, 지도 받을 자리에서 정당한 지도를 잘 받을 것이며, 지도할 자리에서 정당한 지도로 교화를 잘 할 것이며, 이기주의를 버리고 이타주의로 나아가면 그 치료가 잘 될 것이며 따라서 그 병이 완쾌되는 동시에 건전하고 평화한 사회가 될 것이다"라고 밝혀 주셨다.

국민 모두가 차분하게 자기 잘못을 살피고 이타주의로 나아갈 때만이 사회의 병이 치료될 것이다. 각자가 자기의 잘못을 고치지 않고 상대방의 잘못만 비난만하고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 더욱 높이 담을 쌓고 무장을 계속하다보면 일시적 안정을 가져올지 몰라도 사회의 병증은 깊어져서 파멸의 사회가 될 것이다. 잡초를 뽑지 않고 돌로 눌러두면 우선은 잡초가 사라진 것 같아도 그 잡초는 뿌리가 깊어지고 더욱 교묘하게 자란다는 여석압초(如石壓草) 법문처럼 더욱 경악할 사건들이 일어날 것이다.

육신의 불구자는 쉽게 불쌍히 여기고 돕고자하는 하는 맘을 내어 보살피고 있다. 그러나 마음의 불구자 또는 정신의 불구자는 불쌍히 여기지도 않고 보살피고자 하는 마음을 내지 못하고 있다. 육신의 불구자 못지 않게 마음의 불구자도 불쌍히 여기고 헌신적으로 돌봐줘야 할 대상이다. 앞으로의 시대는 평소에 나에게 잘하는 사람에게만 잘하면 되는 시대가 아니라 나에게 잘못하는 사람에게 더 잘해야 하는 시대인지도 모른다. 좋은 사람은 좀 소홀히 대했다 해서 해악까지 주진 않는다. 그러나 고약한 사람을 소홀히 대했다가 자칫 큰 해악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웰빙 시대가 지나고 힐링 시대가 왔다고 한다. 힐링은 치유를 뜻한다. 현대인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가 환자이다. 승자 독식의 무한 경쟁의 사회에서는 누구라도 상처가 있기 마련이다. 인류역사 이래 그 어느 때 보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어느 시대보다 치열한 경쟁과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괴롭고 힘든 삶을 살고 있다. 한때 힐링 캠프 참여나 여행 등은 잠깐의 위로는 될지언정 근본적인 치유는 아닐 것이다.

이기심에 바탕한 현대문명 자체가 근본 문제임을 깨닫고 새로운 정신문명 사회를 열어가야 할 것이다. 새로운 정신문명 사회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살피고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데 있다. 이런 때 일수록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며 각자의 잘못을 고치기에 힘쓰고 특히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데 더욱 공을 들여야 할 것이다.

원불교 부산진교당 주임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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