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종화 교무의 생활 속 마음공부 <35> 장애는 단지 불편함일 뿐

육신의 불편, 불행 아니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11-30 19:59:16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요즈음 무릎 수술을 하고 목발 생활을 하고 있다. 목발이 다리 역할을 대신 하기는 하나 항상 손으로 목발을 잡아야 하기에 손을 못 쓰게 된다. 즉 다리가 불편하니 손까지 못 쓰게 되었고, 손과 발을 못 쓰게 되니 일상생활 전체가 불편하게 되었다. 더욱이 마음까지 심란하다. 어느 한 부분이 고장나면 그 고장이 모든 부분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게 되고 받게 되는 것 같다. 또한 육신의 불편이 정신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나 개인의 불편이 주위 인연들의 불편으로 이어진다는 사실도 발견하였다.

목발 생활이 어느덧 두 달이 되어 가고 있다. 수많은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보도로만 접했던 장애우들의 인간승리의 가능성도 이해가 되었다. 반대로 그 어려움에 좌절하며 우울감에 휩싸여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분들의 심경도 이해가 되었다. 특히 공부심 없이 비교하는 마음은 저절로 비하심이 되고 자학심이 되며, 공부심을 갖고 비교하면 다행심이 되고 자애심의 희망이 된다는 깨달음도 얻었다. 또한 희망과 절망이 나눠지는 분기점이 한 마음 차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원불교 교조이신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원불교는 마음 쓰는 법(用心法)을 가르치는 종교라는 점을 매우 강조하셨다. 또한 "원불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치고 배우느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하오리까"라는 제자의 질문에 "원래 불교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되는 이치를 스스로 깨쳐 알게 하는 교이니 우리 원불교에서도 그 이치를 가르치고 배운다고 하면 될 것이요, 그 이치를 알고 보면 불생불멸의 이치와 인과보응의 이치까지도 다 해결되나니라"라고 하신 법문이 있다.(대종경 교의품 27장)

일체는 마음의 짓는 결과(一切唯心造)라는 말은 더 깊은 뜻도 있겠지만 우리가 흔히 쓰는 '마음먹기에 달렸다'라든가 '생각하기 나름이다'라는 말과 비슷하다. 마음을 잘 먹는 공부와 마음을 잘 쓰는 공부가 바로 원불교에서 강조하는 마음공부이다.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고 상황 상황에 맞게 마음을 잘 써서 참으로 행복한 삶을 살자는 것이 원불교의 가르침이다.

장애는 불편함일 뿐 괴로움도 아니고 불행은 더더욱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편함은 그냥 불편함일 뿐이다. 불편함을 통해서 짜증이 날 수도 있지만 더욱 깊은 감사심도 생길 수가 있다. 불행한 일을 당해서 파탄이 나는 가정도 있지만 그 불행으로 인해 더욱 화목해지는 가정도 있다. 두 달간 걷지 못하는 불편함을 겪으면서 걷는 행복을 찾았다. 앞으로는 걸으면서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를 외치며 살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지금 당장 이대로의 생활에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를 외치고 싶다.

고난과 역경은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그로 인해 더욱 큰 성공과 행복을 거둘 수 있다. 또한 선과 악이 모두 나를 깨우쳐주는 스승이라는 말(善惡皆吾師)이 있다.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세상의 모든 어려움과 고통은 우리를 괴롭히는 악마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온몸으로 절규하며 깨우침을 주는 부처님이시다. 세상은 온통 부처님이시고 마침내 부처님이시며 온통 은혜이시고 마침내 은혜이시다.

원불교 부산진교당 주임교무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규반 신입생 52명 뿐인 부산미용고, 구두로 폐쇄 의사 밝혀
  2. 2AG 축구 빼곤 한숨…프로스포츠 몸값 못하는 졸전 행진
  3. 3국제신문 사장에 강남훈 선임
  4. 49년새 우울감 더 커졌다…울산·경남·부산 증가폭 톱 1~3
  5. 5부산 중구 ‘1부두 市 문화재 등록 반대’ 천명…세계유산 난항
  6. 6시민사회가 주도한 세계 첫 국가공원…스웨덴 자랑이 되다
  7. 7“용맹한 새는 발톱을 숨긴다…” 잠행 장제원의 의미심장한 글
  8. 8주차 들락날락 사고위험 노출…사유지 보호장치 강제 못해
  9. 9용산 참모 30여 명 ‘총선 등판’ 전망…PK 이창진·정호윤 등 채비
  10. 10‘삐약이’서 에이스된 신유빈, 중국서 귀화한 전지희
  1. 1“용맹한 새는 발톱을 숨긴다…” 잠행 장제원의 의미심장한 글
  2. 2용산 참모 30여 명 ‘총선 등판’ 전망…PK 이창진·정호윤 등 채비
  3. 39일 파리 심포지엄…부산엑스포 득표전 마지막 승부처
  4. 4국정안정론 우세 속 ‘낙동강벨트’ 민주당 건재
  5. 5김진표 의장, 부산 세일즈 위해 해외로
  6. 6추석 화두 李 영장기각…與 “보수층 결집” 野 “총선 때 승산”
  7. 76일 이균용 임명안, 민주 ‘불가론’ 대세…연휴 뒤 첫 충돌 예고
  8. 8울산 성범죄자 대다수 학교 근처 산다
  9. 9진실화해위, 3·15의거 참여자 진실규명 추가 접수
  10. 10한 총리 여론조작방지 TF 구성 지시, 한중전 당시 해외세력 VPN 악용 접속 확인
  1. 1"오염수 2차 방류 임박했는데…매뉴얼 등 韓 대응책 부재"
  2. 2센텀2지구 진입 ‘반여1동 우회도로’ 2026년 조기 개통
  3. 3BPA, 취약계층에 수산물 선물
  4. 4'실속형 모델' 갤럭시S23 FE 출시...3배 광학줌 그대로
  5. 5‘손 놓은’ 외국인 계절 근로자 관리… 5년간 1818명 무단이탈
  6. 6올 1~3분기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 주식증가율 증가액 1위
  7. 7에어부산 시그니처 커피 출시…컴포즈와 공동 프로모션
  8. 8올해 상반기 부산지역 화물차 안전기준 위반 건수 급증
  9. 9KRX, 시카고에서 'K-파생상품시장' 알렸다
  10. 10'부산 본사' LS마린솔루션, 대만 진출
  1. 1정규반 신입생 52명 뿐인 부산미용고, 구두로 폐쇄 의사 밝혀
  2. 2국제신문 사장에 강남훈 선임
  3. 39년새 우울감 더 커졌다…울산·경남·부산 증가폭 톱 1~3
  4. 4부산 중구 ‘1부두 市 문화재 등록 반대’ 천명…세계유산 난항
  5. 5시민사회가 주도한 세계 첫 국가공원…스웨덴 자랑이 되다
  6. 6주차 들락날락 사고위험 노출…사유지 보호장치 강제 못해
  7. 7함안 고속도로서 25t 화물차가 미군 트럭 들이받아…3명 경상
  8. 8“을숙도·맥도 생태적·역사적 잠재력 충분…문화·예술 등과 연대 중요”
  9. 9‘킬러문항’ 배제 적용 9월 모평, 국어·영어 어렵고 수학 쉬웠다
  10. 10광반도체 기술자로 창업 쓴 맛…시설농사 혁신으로 재기
  1. 1AG 축구 빼곤 한숨…프로스포츠 몸값 못하는 졸전 행진
  2. 2‘삐약이’서 에이스된 신유빈, 중국서 귀화한 전지희
  3. 3남자바둑 단체 우승…황금연휴 금빛낭보로 마무리
  4. 4우상혁 높이뛰기서 육상 첫 금 도약
  5. 5임성재·김시우 PGA 롱런 열었다
  6. 6LG, 정규리그 우승 확정…롯데의 가을야구 운명은?
  7. 75년 만의 남북대결 팽팽한 균형
  8. 8주재훈-소채원,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 은메달
  9. 9롯데, 포기란 없다…삼성전 15안타 맹폭격
  10. 10[속보] 한국 바둑, 남자 단체전서 금메달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산삼 음식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토기 큰 항아리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2000년 역사 로마의 흥망성쇠 外
세상의 평화는 밥상서 시작된다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환희/전용신
가을바람 /임종찬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마스크걸’ 이한별과 고현정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1947 보스톤’ 강제규 감독
‘달짝지근해: 7510’의 유해진과 김희선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각기 다른 장르 韓영화 4파전…추석 누가 웃을까
OTT와 경쟁 이길 수 있나…영화티켓 인하 논의할 시점
일인칭 문화시점 [전체보기]
손민수가 2년 전 약속한 협연 무대, 관객과 로비인사 재개도 감개무량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잠’ 은밀히 감춘 문제의식…웰메이드 공포물의 표리부동 미덕
‘원자폭탄의 아버지’ 삶과 고뇌…비극적 아이러니에 관한 통찰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10월 4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9월 27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그레이트풀 캠프 참관기
나는 솔로 16기-돌싱특집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3년 10월 4일(음력 8월 20일)
오늘의 운세- 2023년 9월 27일(음력 8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먼저 세상을 버린 벗을 그리워하며 시 읊은 조선 전기 이행
휴가 받아 고향에서 추석 쇠는 즐거움을 노래한 오숙
  • 맘 편한 부산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