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종화 교무의 생활 속 마음공부 <38> 만사 성공하는 불공법! 진리불공과 실지불공!

이웃과 갈등, 기도로 푼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2-22 20:00:45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발생하는 갈등을 풀기 위해 기도가 필요하다. 사진은 한 아파트에 붙은 층간 소음 안내문.
원불교에서는 매년 음력 정초가 되면 특별기도를 올린다. 우리 교당에서도 새벽·오전·저녁 등 하루 세 번 기도를 올리고 있다. 예전에는 새벽에만 정초 기도를 올렸지만, 요즘은 교도들의 생활 방식이 다 달라 각자 편리한 시간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전통적으로 정초 기도는 독경해액(讀經解厄), 즉 경을 읽어서 액을 풀자는 의미가 담겨있는 기도이다. 액이란 '사람을 해치고 일을 방해하는 악한 기운으로 무서운 질병이나 사고가 나게 하기도 하고, 인간관계를 갈등과 파국으로 이끄는 사악한 것으로 인식된다.

요즘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갈등이 비화해 일어난 끔찍한 사건을 접하면서 독경해액의 기도도 필요하지만, 예측이 가능하고 노력하면 액을 풀 수 있는 실질적인 기도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불교에서는 성공적인 기도법으로 진리불공(眞理佛供)과 실지불공(實地佛供)을 아울러 올리도록 하고 있다. 진리불공이란 정초 기도처럼 신앙의 대상을 향하여 몸과 마음을 재계하고 서원을 세운 후 송경·주문 등으로 일심을 모아 정성을 올리는 불공법을 말한다. 실지불공이란 대하는 사람이나 물건이나 상황에 맞게 직접 불공하는 것을 말한다. 아파트 층간 소음 때문에 발생하는 갈등을 푸는 것에 비유해서 설명하면 진리불공은 신앙의 대상에게 이 갈등이 잘 풀리도록 기도하는 것이요, 실지불공은 직접 갈등의 대상인 이웃과 문제를 풀어간다든지 또는 소음을 방지하는 시설을 한다든지 법적인 장치를 만드는 등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런 불공법에 대한 이해가 없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주장하며 다른 사람에게 상해를 받은 만큼 같은 상해를 주겠다는 생각으로 갈등을 키우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이다. 이런 갈등은 오가면서 점점 커지게 되고 한계점에 이르게 되면 폭발하게 되어 있다. 실지불공의 관점에서 보면 문제점을 공격의 대상이 아니라 불공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다. 불공이란 부처님께 공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문제의 발생원인과 진행과정, 그로 말미암은 인간관계를 비롯하여 아파트 구조 등 전체를 불공의 대상으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부처님으로 모시는 마음이며 그 부처님의 특성을 알아 그 특성에 맞는 불공을 올려야 한다.

아마도 층간 소음으로 일어난 사건도 문제의 상황 등을 부처님으로 여기지 않고 각각의 특성을 모른 채 일어난 결과일 것이다. 도시생활에 편리한 아파트를 짓고 더욱이 고층 아파트까지 세우는 기술력을 볼 때 층간 소음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는 않을 것 같다. 경제성이라는 가치가 편의주의와 합작하여 구조적으로 층간 소음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우리는 예정된 갈등 속에 휘말려 들고 있다. 우리 모두 소음의 피해자인데도 이웃을 탓하고 서로 미워하며 갈등을 키워 큰 사건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만들어진 것은 없앨 수도 있다. 액을 푼다는 독경해액의 정초 기도는 만들어진 액을 찾아내는 기도이고 그 액을 풀겠다는 서원이며 액을 만들지 않겠다는 발원이다. 독경해액의 진리불공과 아울러 지금 대하는 사람과 상황과 물건까지도 다 부처님으로 모시고 그 부처님의 특성에 맞는 실지불공을 하여 부처님의 은혜가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원불교 부산진교당 주임교무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3. 3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6. 6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7. 7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8. 8정지영·이명세 등 “암살자(들) 정쟁 도구화 말라”
  9. 9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10. 10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3. 3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4. 4“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5. 5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6. 6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7. 7[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8. 8‘빈총경계’ 前 1군단장, 국감장서 “대비태세 문제 없었다” 주장
  9. 9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10. 10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1. 1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2. 2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3. 3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6. 6[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9. 9[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0. 10“AI 해킹범은 中 광둥성 26세” 글로벌보안기업 보고서 추정(종합)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8. 8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한 손 뉴스] 市 굿즈 플랫폼 ‘부산꾸’…디지털 스티커 받으세요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3. 3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6. 6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7. 7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8. 8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9. 9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10. 10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김지효-우리
박세연-Find Your Brav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8일 (음 8월 2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7일 (음 8월 27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주말의 BIFF- 2026년 10월 9~11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8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