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은 모두 둥글다//밥그릇이 둥글고/국그릇이 둥글다//둘러앉은 식탁은 각이 졌지만/접시가 둥글고/손가락도 둥글다//옹기종기 둘러앉은 식구들/벙글벙글 웃음//그릇 닮은 웃음이 둥글다'
이순구의 웃는 얼굴/신형건 외 글·이순구 그림/뜨인돌어린이/1만5000원
얼굴의 반을 차지한 입, 가지런히 줄 맞춰 웃고 있는 하얀 치아, 속눈썹이 예쁘게 줄지은 반달 눈. 온 가족이 함께 웃는 모습이 너무나도 닮았다. 금세 '하하', '호호', '껄껄' 웃음소리가 들릴 듯하다.
화가 이순구. 그는 서양화를 전공하고 만화학 박사를 획득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의 별명은 '웃는 얼굴'의 화가다. 잃어버린 웃음을 찾고, 희망을 찾는 이들을 보면서 6년째 웃는 얼굴을 그리고 있어 붙은 별명이다. 이순구 작가는 200회가 넘는 전시회를 했지만, 한 번도 도록을 만들지 않았다. 그의 그림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에게 아쉬움이 클 터. 이 책은 이순구 작가의 웃는 얼굴 20점을 모아 펴낸 그림책이다. 책을 한 장씩 넘겨보면 배경이나 옷차림, 머리스타일은 각각 다르지만 한결같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인물들의 얼굴에서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 그림 옆에 실린 신형건 외 16인의 사랑스러운 시를 읽으면 마음이 더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