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막 도착했을 때의 느낌이란 '그저 더운 작은 나라'라는 거였다. 이런 평범한 기분으로 평범한 구경을 다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곳은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그때부터는 더 이상 여행자가 아니었다. 새로운 것을 보기 위해 걷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느낌을 느끼기 위해 걷기 시작했고 점점 걸음이 빨라지다보니 싱가포르를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싱가포르, 이곳/장기웅 지음/여행마인드/1만3500원
비가 내렸다가 그치길 반복하는 덥고 습한 나라. 전체 면적 700㎢ 남짓에 530만 명이 사는 작은 도시국가. 세계 유수 기업과 관광객이 몰려드는 화려한 도시….
싱가포르는 넉넉잡아 이틀이면 도시 전체를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나라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설렘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싱가포르, 이곳은 저자가 오랫동안 싱가포르에 머물면서 기억한 풍경과 낭만을 풀어놓은 책이다. '라이테이너(작가+엔터테이너)'를 꿈꾸는 저자는 여행 경유지로 잠시 스쳐 가는 화려한 도시 이면의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려 애쓰고 있다.
책에는 도시의 화려한 야경과 이국적인 해변, 군침 도는 안주 가득한 술집 등 여행서 단골 메뉴 외에 어느 곳에서나 익숙하게 볼 수 있는, 하지만 정겨운 사람 모습이 포착돼 있다. 도시 어딘가에 늘어지게 누워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 아이의 그네를 밀어주는 엄마,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들의 여유로움은 저자가 싱가포르에서 놓칠 수 없었던 '지금 이곳이 아니면 그리고 이 순간이 지나면 식어버릴지도 모르는 그 온기들'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