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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불교 교조 소태산 대종사 표준 진영. |
6월 1일은 원불교 육일대재(六一大齋)다. 원불교를 여신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께서 열반하신 날이다. 1916년 4월 28일에 큰 깨달음을 이루시고 28년 동안 교화, 교육, 자선 등 3대 사업을 전개하시다가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고, 범부가 깨쳐 부처가 되며, 제자가 배워 스승이 되는 것이니, 그대들도 어서 어서 참다운 실력을 얻어 그대들 후진의 스승이 되며, 제생 의세의 큰 사업에 각기 큰 선도자들이 되라. 육신의 생사는 불보살이나 범부 중생이 다 같은 것이니, 그대들은 또한 사람만 믿지 말고 그 법을 믿으며, 공왕 공래가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라. 생사가 일이 크고 무상은 신속하니 가히 범연하지 못할 바이니라"라는 최후 법설을 하시고 "유(有)는 무(無)로 무는 유로 돌고 돌아 지극(至極)하면 유와 무가 구공(俱空)이나 구공 역시 구족(具足)이라"라는 게송을 남기시고 1943년 6월 1일에 열반에 드셨다.
원불교에서는 해마다 이날을 기념하여 오전 10시 전국 각 교당과 해외 교당에서는 전교도가 참여한 가운데 육일대재를 올리고 있다. 이 대재는 제사와는 달리 두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첫 번째는 공동위패를 모시고 합동 향례를 올린다는 점이다. 즉, 소태산 대종사만을 모시는 제사가 아니라 원불교 유공인과 부모 선조와 모든 성현을 다 같이 모시고 향례를 올린다는 점이다.
두 번째 특징으로는 형식보다는 본의와 정성을 중심으로 의식을 행하고 있다. 음식으로 제사상을 차리는 형식을 삼가고 '밝은 마음'을 상징하여 촛불을 밝히고, '바른 마음'을 상징하여 향을 피워 올리고, '맑은 마음'을 상징하여 청수를 올리고 제사를 올리는 것이다. 즉, 원불교에서는 대재의식에 음식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밝은 마음'과 '바른 마음'과 '맑은 마음'을 올리는 것이다. 더욱이 음식을 준비하는 비용을 절약하여 어려운 이웃을 돕도록 권하고 있다. 이때 올리는 헌공금 전액은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교화, 교육, 자선 등 3대 사업에 쓰인다.
이 대재의 두 가지 특징을 본받아 전 교도에게 가정에서 제사를 모시도록 권하고 있다. 부모님의 제사는 각각 열반 당일에 올리고 그 외의 조상은 합동으로 올리도록 권하고 있다(원불교 예전 가례편 8장 2절). 부모 제사 외의 조부모 이상의 선조 제사는 가족과 협의하여 후손들이 많이 참석할 수 있는 적절한 날을 정하여 합동으로 올리도록 하고 있다. 이 제사에도 음식을 올리지 않고 향과 촛불과 청수를 올리고 제사를 올리도록 권하고 있으며, 역시 제사음식 비용을 절약하여 어려운 이웃을 돕도록 제안하고 있다.
1일은 원불교인들에게는 큰 슬픔의 날이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그리움으로 바뀌었고 이제는 교훈이 되고 있다. 이번 육일대재를 준비하고 올리면서 형식보다는 내용에 충실히 하고 허례보다는 실질을 숭상하신 뜻을 새겨 각 가정의 제사의식을 개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 생일이나 특별한 기념일에 기부하는 좋은 문화가 있다. 제삿날에도 기부한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
원불교 부산진교당 주임교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