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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책 한 권] 모로코, 뒤늦게 찾아온 그리움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
  •  |   입력 : 2013-07-12 19:05:05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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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여행은 자유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그곳과 온전히 통하지 못했다. 다녀온 이후로 사진조차 들여다보지 않았었다. (…) 베르베르 마을을 방문했을 때 우리를 안내했던 '하미드'라는 남자에게 기념사진을 보내주기로 했었다. 오래도록 지키지 못한 그 약속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어 내내 편치 않았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진을 찾다 보니, 사진 속 남자가 환한 웃음을 하고 있었다. 뜬금없이 사진 속의 그 남자가 그리웠다. 사람 일이란 게 대개 그렇다.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그대로인데 내가 마음을 열지 못한 것이다.


모로코와 뒤늦게 친해지기 무함마드 씨, 안녕!/김혜식 글·사진/푸른길/1만4000원


아프리카 북서쪽 끝, 지중해 남서쪽 연안에 자리 잡은 모로코. 많은 사람이 영화 '카사블랑카'의 매혹적인 도시 분위기를 떠올리며 여행하고 싶은 곳으로 손꼽는 나라이다.

사진작가 김혜식도 모로코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안고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그곳에서 여정은 유쾌하지 않았다. '사하라 사막이나 눈에 담고 올까'란 생각으로 발을 뗐지만, 내내 불편과 불안한 생활 그 자체였다. 낯선 이슬람 문화, 불편한 날씨, 경계하는 사람들…. 그 스스로 '내 여행 중에 가장 서툴렀던 여행'이라고 기억할 정도니까.

'다시는 모로코를 찾지 않으리'라고 다짐하고 돌아왔는데 왜 다시 그곳을 추억하게 됐을까. 우연히 꺼낸 사진을 넘기면서 그녀는 문득 자신이 여행 내내 마음을 열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조각조각 흩어진 기억을 붙여 온전한 추억으로 만들고 모로코와 뒤늦게 친해지기 무함마드 씨, 안녕!을 펴냈다. 천 년의 도시 패스, 붉은 도시 마라케시, 아틀라스 산맥 등 광활한 풍경과 히잡을 두르고 이방인을 쳐다보던 사람들까지. 건조한 풍경 속에 가려진 모로코의 생생한 삶과 표정을 들춰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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