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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원불교 서울회관 법당에서 가진 종교계 최초 태양에너지
발전협동조합인 '둥근 햇빛발전 협동조합' 창립총회. |
연일 계속되는 폭우와 무더위에 누구나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다. 예년과 달리 지역별로 물 폭탄과 폭염에 시달리고 있고,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블랙아웃(대정전) 사태를 걱정하는 보도도 잇따른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종교계 최초로 원불교에서 '둥근 햇빛발전 협동조합' 창립총회 소식이 있었다.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는 '둥근 해가 떴습니다'라는 동요를 떠올리며 콧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하는 반가운 소식이다.
요즘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면 한겨울 추위를 떠올리며 위안으로 삼고 있다. 한겨울의 냉기를 보관해 두었다가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 보기도 하고, 엄청난 길이의 해저터널과 송유관 사업 등에 관한 소식을 접하면서 북극의 냉기를 나르는 송냉관을 건설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아무튼 인류의 과학 기술의 발달과 노력은 계속될 것이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 많은 공해를 배출하는 석유나 엄청난 위험과 대가를 치러야 하는 원자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 개발이 현실화하고 있다.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지하의 열을 이용한 냉난방 기술이 개발되었으며, 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과 태양열을 이용한 햇빛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노력이 경제적인 이유로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와중에 둥근 햇빛발전 협동조합 창립총회 소식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반갑다. 더욱이 종교계에서 현실적 이익을 떠나 이 사업에 나섰고 협동조합 운동으로 전개한다고 하니 더욱 흐뭇하다.
원불교 교조이신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근래 어떤 사람들은 이 세상은 말세가 되어 영영 파멸밖에는 길이 없다고 하나 나는 그렇지 않다고 하노니, 성인의 자취가 끊어진 지 오래고 정의 도덕이 희미하여 졌으니 말세인 것만은 사실이나, 이 세상이 이대로 파멸되지는 아니하리라. 돌아오는 세상이야말로 참으로 크게 문명한 도덕 세계일 것이니, 그러므로 지금은 묵은 세상의 끝이요, 새 세상의 처음이 되어, 시대의 앞길을 추측하기가 퍽 어려우나 오는 세상의 문명을 추측하는 사람이야 어찌 든든하지 아니하며 즐겁지 아니하리오"(원불교전서 대종경 전망품 19장)라는 법문을 설하셨다. 과학문명과 도덕문명이 조화를 이루는 새 문명 세계를 전망하시고 지금이 바로 그 시작이라고 깨우쳐주시며 우리에게 부촉하셨던 것이다.
둥근 햇빛발전 협동조합은 위기에 처한 지구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생명존중 운동의 일환이며 또한 원불교 창립기에 소태산 대종사께서 제자들과 더불어 간척사업을 이뤄냈던 저축조합운동을 계승하는 사업으로 진행한다 하니 자못 기대가 크다. 모쪼록 지구환경을 생각하며 더위를 이겨내고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며, 나아가 위와 같은 노력에 찬사를 보내며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세와 영향력이 큰 이웃 종교에서도 이런 대체에너지 보급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선도해 주기를 바란다.
원불교 부산진교당 주임교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