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욱(왼쪽), 박춘석

부산 문단의 버팀목이었던 요산 김정한 선생의 문학 정신을 기리는 요산창작기금 올해 수혜자로 이미욱 소설가와 박춘석 시인이 선정됐다.

(사)요산기념사업회는 올해 첫 소설집 '서비스, 서비스'를 펴낸 이미욱 작가와 지난해 말 첫 시집 '나는 누구십니까?'를 펴낸 박춘석 시인을 제5회 요산창작기금 수혜 대상작가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소설 500만 원, 시 300만 원의 창작지원금이 수여된다.

부산 출생으로 200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서 단편 '단칼'로 당선돼 문단에 나온 이미욱 작가는 등단 8년 만인 올가을 첫 소설집을 냈다. 심사위원단은 "창작집 '서비스, 서비스'는 탄력 있는 구성과 속도감 있는 문장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가족해체의 위기에 처한 젊은이들의 실상을 예리하게 포착해 요산이 천착한 현실문제의 맥을 잇는 문제작으로서 부산 문단의 저변을 두껍게 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춘석 시인은 경북 안동 출생으로 2002년 '시안'을 통해 등단한 후 역발상을 뛰어넘는 무서운 상상력으로 시를 쓴다는 평가를 받으며 활발한 시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요산을 기리는 작가 기금은 가능성에 대한 투자다. 그런 점에서 박춘석 시인이 첫 시집에서 이뤄 놓은 성과는 이미 그것을 넘어선 지점에 서 있다. 시집에서 시인의 시간에 대한, 공간에 대한, 존재에 대한 냉정하고 깊은 사색이 감각적으로 표출되어 있고 독특한 개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발견한다"고 밝혔다.

요산창작기금은 2009년 요산기념사업회가 요산 문학 정신을 계승하고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역량 있는 문인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됐다. 수혜 대상자는 등단 5년 이상 15년 미만의 작가로, 창작집 한 권 이상을 발간한 작가여야 하며 내용 면에서 요산 정신을 잇는다는 면모가 드러나야 한다. 창작기금 수여식은 제16회 요산문학제 개막일인 오는 26일 오후 5시 요산문학관 강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