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몸을 움츠렸던 연극계가 하나둘씩 몸을 풀며 봄맞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조금 이르긴 하지만 봄 햇살처럼 싱그럽고 따뜻한 연극 2편이 관객과 만난다.
■뮤지컬 '사랑할까요?'
- 우정과 사랑 사이를 오가는 로맨스
- 뮤지컬 '사랑할까요?' 내달 27일까지
극단 사계의 레퍼토리 뮤지컬 '사랑할까요?'가 공간소극장에서 두 달간 공연을 시작한다. 이번이 다섯 번째 앙코르 공연이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관객들이 찾는 공연이라 앙코르를 결정했다.
뮤지컬 '사랑할까요?'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직장에서 근무하는 남자와 여자가 우정과 사랑 사이를 오가며 그들만의 로맨스를 완성해가는 내용이다. 시작하는 연인의 풋풋함과 젊은 연인의 정열적인 사랑,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 서로에게 소원해지는 중년의 사랑, 자신들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되새겨보게 되는 황혼의 사랑 등이 발랄한 듯 잔잔하게 그려진다. 극단 사계 김만중 대표가 연출을 맡았고 배우 강혜경, 박소민, 김정환 등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공간소극장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10일까지 페이스북에 댓글을 남기면 1인당 1만 원에 관람할 수 있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음 달 27일까지 평일 8시, 주말 오후 5시(월요일 공연 없음) 공간소극장. 균일 2만 원. (051)611-8518
■연극 '웨딩드레스'
- 주책스럽지만 사랑스러운 모녀
- 연극 '웨딩드레스' 내달 12일까지
미리내소극장에서 하늘바람소극장으로 터전을 옮긴 극단 아센이 봄과 잘 어울리는 연극 '웨딩드레스'를 선보인다. 하늘바람소극장 개관 기념 공연이다.
'웨딩드레스'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담는다. 오래전 남편을 여의고 혼자 살면서 노인대학에서 만난 남자와 데이트하는 낙으로 사는 주책스러운 엄마와 마흔이 넘도록 시집도 안 가고 교수직에 매달리는 노처녀 딸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에서 모녀의 진한 사랑과 여운을 느낄 수 있다.
엄마 역할은 하늘바람소극장 공동대표이자 극단 대표 배우 구민주가, 딸 역할은 최근 활동을 재개한 배우 서주연이 맡았다.
구 대표는 연극 경력만 30년이 넘고, 서주연 역시 20년 경력으로 베테랑들의 앙상블을 기대할 수 있다. 오는 12일~다음 달 12일까지 하늘바람소극장. 균일 3만 원. (051)504-2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