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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마루국제음악제를 놓고 부산음악협회와 부산마루국제음악제 추진위가 대립하고 있다. 사진은 마루음악제 공연 모습. 국제신문DB |
- 음협 "행사 가져와야"
- 새 조직위 만들어
- '회장이 위원장 수행'
- 정관까지 마련
부산음악협회(이하 음협)가 지난 6일 부산예술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부산마루국제음악제(이하 마루음악제) 조직위원회를 발족했다. 그러나 2010년부터 마루음악제를 이끌던 부산마루국제음악제 추진위원회가 건재한 상황이라 마루음악제를 놓고 진통이 불가피해졌다.
한 행사를 두고 두 개 조직이 생긴 이유는 이승호 당시 음협 회장이 마루음악제를 처음 유치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음협은 마루음악제를 제대로 치러낼 역량이 없다고 판단해 별도의 '마루음악제 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첫 행사 이후 문제가 불거졌다. 음협 회장 임기가 끝난 이 전 회장이 마루음악제 추진위원장을 계속 맡았기 때문. 음협 측에서는 음협의 국제 행사를 개인이 가져갔다고 반발했으며, 마루음악제 추진위는 애초에 음협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발족한 단체라며 선을 그었다.
음협은 이 전 회장이 당시 음협 회장이었으므로 마루음악제 추진위원장을 맡을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루음악제는 이 전 회장 개인이 만든 행사가 아니라, 음협 차원에서 유치했으므로 이 전 회장이 추진위원장을 계속 맡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음협 측은 이번 임시총회에서 음협 회장이 자동으로 마루음악제 집행위원장을 맡는다는 정관을 만들어 '마루음악제 조직위'를 발족하기에 이르렀다. 음협 내부에서 2011년부터 마루음악제를 음협이 개최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고, 지난해 12월 이 전 마루음악제 추진위원장이 4년 임기를 마쳤으므로 마루음악제를 다시 가져올 명분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고정화 음협 회장은 "마루음악제 추진위 쪽에 음협과 함께 행사를 진행하자고 여러 번 제안했으나 거절당해 음협 차원의 조직위를 발족했다. 음협이 마루음악제를 빼앗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음협과 마루음악제 추진위가 함께 행사를 진행해보자는 뜻이다"고 말했다. 부산예총 송영명 회장은 "집행위원장을 음협 회장이 맡고, 외부인사를 초청해 공동 집행위 형식으로 마루음악제를 여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마루음악제 추진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루음악제 추진위 백진현 위원장은 "지난 4년 동안 우리가 이끌어온 행사다. 음협이 왜 마루음악제 조직위를 따로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마루음악제는 시민을 위한 사업이다. 음악 관련 축제이므로 첫 회에는 음악인 모임인 음협이 앞장설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은 경제계, 언론계, 정치계 등 다방면 인사가 마루음악제 추진위에 참여해 충분히 시민의 대표성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마루음악제 추진위는 사단법인 설립을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 7일 부산시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음협과 마루음악제 추진위의 갈등을 보는 외부의 시선은 엇갈린다. 음악계 관계자는 "아무리 음협이 억울해도, 조직위 출범은 심한 것 같다"고 했으며 다른 관계자는 "마루음악제가 어쩌다 음협의 손을 떠나게 됐는지 그 과정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열리는 제5회 마루음악제에는 시비 2억5000만 원, 국비 1억5000만 원이 투입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두 단체의 합의가 먼저 있어야 한다. 시는 두 단체의 화합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