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답게 살아라'는 요산 선생님의 말씀이 더욱 생각나는 시대입니다. 문학의 힘이 시민들에게 알알이 박히는 행사가 되길 기원합니다."(요산문학축전 이규열 대회장의 개회선언)

지난 18일 요산문학관(부산 금정구 남산동)에서 70여 명 문인이 참석한 가운데 제17회 요산문학축전이 닻을 올렸다. 요산의 소설 속 글귀들이 문학관 마당 한 켠에 나부끼는 가운데 박정애 시인이 쓰고, 낭독한 '목숨이여! 오, 목숨이여!'가 가을 햇살과 함께 요산문학관을 살포시 감싸 안았다.

"눈 속에 더 푸른 조선소나무/바위도 숨 쉰다는 걸 나무가 먼저 알고/청솔 푸른 생의 혈기로 바위를 뚫고/하늘로 치솟았다//…/상처가 상처를 만나 더 튼튼해지듯/용서가 용서를 만난 화해바다/…/밟힐수록 더 강건해지는 뿌리의 힘으로 목숨 하는/생명의 힘으로 시작한 그 원년이 오늘이라고/소리 소리치는 목숨이여/오, 목숨이여//…//"

이어 전 요산기념사업회 이사장 송기인 신부는 "요산은 우리 젊은이들의 테러리즘이 약해서 나라 발전이 늦다는 얘기를 하셨다. 이런 답답한 사회에서는 그런 속 빠른 결행들이 필요하다는 말을 곱씹게 된다"라는 뼈있는 격려사를 전했다. 개막식에 이어 요산백일장과 요산 골든벨이 열렸다. '목숨이여! 오, 목숨이여!'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시민과 함께 하는 문학 톡톡, 심포지엄, 요산문학상 시상식 등의 일정으로 오는 25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