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리뷰] 음악극 '길 떠나는 가족'

화려해진 음악에 묻혀버린 연극…미완에 그친'인큐베이팅 뮤지컬'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15-07-12 19:05:53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시립극단 음악극 '화가 이중섭 길 떠나는 가족'의 한 장면. 부산시립극단 제공
화가 이중섭이 평생 그리워한 가족(어머니, 마사코, 아이 둘)과 황소. 그가 어깨춤을 추며 황소를 끌고 달구지에 가족을 태워가는 뒷모습에 이어 그림 '길 떠나는 가족'이 겹쳐진다. 부산시립극단의 음악극 '화가 이중섭 길 떠나는 가족'의 마지막 장면은 평생 예술과 현실의 괴리에 괴로워하고,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미안함을 자기 파괴로 갚을 수밖에 없었던 그가 행복을 찾아 떠나는 모습으로 마무리 지었다.

지난 11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한 시립극단의 올해 두 번째 정기공연 '길 떠나는 가족'은 지난해 12월 김수진 연출가(신주쿠 양산박 대표)의 연극을 음악극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김 연출가는 이중섭의 불타는 예술혼과 마사코와의 사랑에 초점을 맞춰 웰메이드 연극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시립극단 문석봉 예술감독이 김 연출가에게 음악극 버전을 의뢰한 것으로, 한 작품을 2년 연속 선보이는 만큼 지난해와 얼마나 달라졌을지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와 올해 공연의 가장 큰 차이는 '음악'이었다. 이중섭의 오산학교 재학시절을 추가한 것 외에 모든 장면은 지난해와 같았다. 대신 한혜신 작곡가의 창작곡과 기존 곡 10여 곡을 더해 공연시간은 지난해보다 30분 늘어난 150분에 달했다.

야심 차게 기획한 음악극인 만큼 배경음악, 영상, 조명 등은 지난해보다 화려했다. 하지만 음향소리만 커졌을 뿐 정작 '음악'을 듣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기를 기본으로 한 시립극단 단원들의 노래 편차가 컸기에 이들이 연기와 노래, 율동을 소화하기에 부족함이 많았다. 이중섭과 마사코의 사랑과 이별 등 감정이입이 극에 달한 장면에서 노래가 오히려 감정을 깨기까지 했다. 또 배우들이 마이크 없이 노래와 대사를 소화하다 보니 성량과 호흡이 딸려 지켜보는 관객이 마음을 졸일 정도였다. 연극에 음악과 춤을 더해 무대가 풍성해졌을지 몰라도 작품 전체로 봤을 때 이중섭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부각하기보다 단순히 노래만 삽입한 것에 그쳐 재공연의 이유를 찾기에 부족한 무대였다.

문 감독은 "김의경 선생이 원래 음악극으로 쓴 극본을 1991년 이윤택 연출가가 연극으로 초연해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공연을 인큐베이팅해 뮤지컬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 임기가 만료되는 문 감독은 뮤지컬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이답게 2012년 취임 후 '어무이 게사니' '언챙이 곡마단' '격정천리' 등 음악극 3부작을 직접 연출할 정도로 음악극에 애착을 보였으나 관객과 평단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번 음악극 '길 떠나는 가족'도 결국, 그의 뮤지컬을 위한 중간 과정에 불과한 게 아닐까 싶다.

시립극단은 시민에게 연극의 기본과 본질을 보여 줄 의무가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시립극단의 행보에서 연극의 치열함과 실험 정신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새로운 예술감독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시민은 주목하고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재개발 대어 ‘광안3’ 삼성물산이 꿰찼다
  2. 2[부산 법조 경찰 24시] ‘최장수 부산청장’ 우철문, 차기 경찰청장 기대감
  3. 3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설계안 ‘라이징 윙스’ 선정(종합)
  4. 4정현수 사사구 남발…선발투수 데뷔전서 조기 강판
  5. 5부산 유엔평화센터 건립 본격화
  6. 6첫 장맛비 40㎜에 부산 옹벽 와르르, 가로수도 우지끈(종합)
  7. 7나이 잊게한 손맛과 성취감…20만 어르신 파크골프 ‘홀인’
  8. 8檢, 일동서 돈 받은 혐의 前 양산시 공무원에 징역 3년 구형
  9. 9월성4호기 저장수 2.3t 바다 누설…원안위 “인근 해수 세슘 검출 안돼”(종합)
  10. 10‘산은 부산행’ 우군 늘었다…개혁신당도 법 개정 공조(종합)
  1. 1여야 원 구성 또 결렬…與 7개 상임위 수용여부 24일 결정
  2. 2대대적 물갈이 예고…부산시의회 인기 상임위 경쟁 치열
  3. 3음주보다 벌금 낮은 마약·약물 운전…與 김도읍 처벌 강화 법안 대표발의
  4. 4[단독]나경원, 당권주자 중 처음 부산 당심 공략
  5. 5결심 굳힌 이재명…‘또대명’ 명분이 고민
  6. 6與 “협상 중단”…野 “더는 못 미뤄” 25일 본회의 강행 예고
  7. 7한 “수평적 당정” 나 “당정 균형” 원 “尹과 원팀” 출마 일성
  8. 8‘채상병 특검법’ 野 내달초 본회의 처리 방침(종합)
  9. 9국민의힘, 정무위 등 7개 상임위원장 수용…원 구성 마무리 수순
  10. 10"4년 중임제 개헌, 지금이 적기"…우원식, 尹 대통령에 결단 촉구
  1. 1재개발 대어 ‘광안3’ 삼성물산이 꿰찼다
  2. 2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설계안 ‘라이징 윙스’ 선정(종합)
  3. 3월성4호기 저장수 2.3t 바다 누설…원안위 “인근 해수 세슘 검출 안돼”(종합)
  4. 4‘산은 부산행’ 우군 늘었다…개혁신당도 법 개정 공조(종합)
  5. 5내달 2일 ‘블랑써밋74’ 1순위 청약…998세대 본격 분양
  6. 6김형균 부산TP 원장, ‘2+1 임기’ 뒤 첫 연임
  7. 7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사전 적격심사(PQ) 다시 유찰
  8. 8CES 부산통합관, 내년 덩치 키운다
  9. 9내달 13~21일 부산서 우주과학자 올림픽…60개국 3000명 집결
  10. 10MZ 입맛 잡은 롯데칠성 ‘크러시’
  1. 1[부산 법조 경찰 24시] ‘최장수 부산청장’ 우철문, 차기 경찰청장 기대감
  2. 2부산 유엔평화센터 건립 본격화
  3. 3첫 장맛비 40㎜에 부산 옹벽 와르르, 가로수도 우지끈(종합)
  4. 4나이 잊게한 손맛과 성취감…20만 어르신 파크골프 ‘홀인’
  5. 5檢, 일동서 돈 받은 혐의 前 양산시 공무원에 징역 3년 구형
  6. 6“결혼하면 전세금까지 쏩니다” 중매 팔 걷은 사하구 파격제안
  7. 7[속보]"화성 아리셀 화재 현장에서 시신 20여구 발견"
  8. 8다문화가정도 저출산…미취학아동 감소 전망
  9. 9전세사기범 126명 신상 공개…평균 19억 떼먹어
  10. 10올 6월 폭염일수 2.4일…제일 더웠던 2018년 제쳐
  1. 1정현수 사사구 남발…선발투수 데뷔전서 조기 강판
  2. 2호날두 골 대신 골배달, 대회 통산 8도움
  3. 3김하성 10호 홈런…3연속 두자릿수 포
  4. 4부산시장배 세계합기도선수권 성황
  5. 5김민규 2년 만에 한국오픈 정상 탈환…박현경 4차 연장서 윤이나 꺾고 우승
  6. 6롯데 지시완 최설우 김서진 전격 방출 통보
  7. 7김태형 감독의 승부수…“선발투수 한명 불펜 기용”
  8. 8태권도 큰 별 박수남 별세, 향년 77세…유럽서 활동
  9. 9전차군단 독일 헝가리 꺾고 16강 선착
  10. 10BNK 이소희·안혜지 농구대표팀 승선
우리은행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김홍도 ‘산수인물도’
의역(意譯) 난중일기-이순신 깊이 읽기
육군 들어와 싸우라는 어명에 “신에겐 아직 열두 척 배가 …”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詩 ‘낙화’를 가곡으로…“부산표 음악콘텐츠 만들어 널리 알리고파”
“불안은 우리의 원동력”…세상에 없던 연극 추구하는 사람들
리뷰 [전체보기]
오감이 압도되는 화려한 연출
이 뮤지컬 후회없이 즐기는 법? 눈치보지 말고 소리 질러!
문화현장 톡톡 [전체보기]
학생 발길 붙잡은 ‘등굣길 음악회’…일상에 스며든 리코더 선율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시와사상’ 발행인 김경수 신작 外
용기있는 바이킹 ‘원샷’ 했다네 外
방송단신 [전체보기]
9개 민방 합작 ‘핸드메이드…’, 한국PD대상 작품상 등 영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비석마을 민들레 /김석이
괜찮다 /서석조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tvN ‘선재 업고 튀어’ 변우석
‘피라미드 게임’ 두 주연배우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13년 만에 다시 작품으로 재회 ‘원더랜드’ 김태용·탕웨이 부부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선미·나연·권은비…올 여름 ‘서머퀸’ 누가 될까
민희진 사태·김호중 음주 뺑소니…가요계 잇단 악재로 침울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홀로코스트서 발견하는 우리 시대의 비극
여성의 재구성과 남근적 질서의 전복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4년 6월 25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4년 6월 24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네이버웹툰 ‘광마회귀’
뉴진스 일본 정식 데뷔 선공개곡 ‘Right Now’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4년 6월 25일(음력 5월 20일)
오늘의 운세- 2024년 6월 24일(음력 5월 19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지리산 암자의 일상을 시로 읊은 처능 스님
오랜만에 벗들과 만나 시를 읊은 정몽주
  • 유콘서트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