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희로애락을 담은 노래 '아리랑'이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가 된다. 이럴 경우 '아리랑'은 보유자와 보유단체 없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첫 사례가 된다.

문화재청은 우리 민족문화의 상징인 '아리랑'을 중요무형문화재 신규 종목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아리랑'은 '향토 민요 또는 통속 민요로 불리는 모든 아리랑 계통의 악곡'을 지칭한다.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전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여러 세대에 걸쳐 생명력을 더하며 전해온 '아리랑'은 체계적인 전승과 지원을 위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문화재보호법상 중요무형문화재는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해야 해 전국에서 광범위하게 불리는 '아리랑'은 지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문화재청은 2014년 1월 보유자(보유단체) 없이 중요무형문화재를 지정할 수 있도록 문화재보호법을 개정했고, 이에 따라 '아리랑'의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예고가 이뤄졌다.

이번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아리랑'은 ▷19세기 이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요로 지금도 활발하게 전승되는 점 ▷선율과 가창 방식에서 우리 민족의 보편적 음악성을 바탕으로 지역별 특징을 반영하고 있는 점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문화 콘텐츠라는 점 등이 높게 평가됐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내용을 관보에 30일 이상 공고해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