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회관이 부산시립예술단 단체의 새로운 예술감독과 지휘자를 공개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최근 시립예술단 채용 조작 의혹 제기 등 문화회관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립극단은 지난 4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제3대 시립극단 예술감독을 공개 채용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문화회관은 시립극단 운영위의 의견을 반영해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동의를 얻어 시립극단 예술감독 공개 채용을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르면 이달 말께 후보 모집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시립극단은 2012년 8월 취임한 문석봉 예술감독의 3년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시립극단 자문위원회의를 거쳐 문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로운 인물을 모색하기로 했다. 문화회관이 예술감독을 공개 채용할 방침을 정하자 이 자리에 관심을 두고 있는 지역의 연극인뿐만 아니라 타 지역 연극인도 응시하는 길이 마련돼 어떤 인물이 선임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또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과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도 지난 3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새로운 지휘자를 공개 채용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시립국악관현악단은 7대 김철호 수석 지휘자가 사의를 표명하고 지난 7월 퇴임함에 따라 새로운 지휘자를 뽑아야 한다. 다만 시립국악관현악단은 전국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다양한 인물을 후보에 올린 뒤 실기와 면접을 거쳐 선발하는 특별 채용과 공개 채용을 결합한 전형을 도입하기로 했다.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전상철 지휘자가 부산시립합창단 수석 지휘자로 자리를 옮기면서 새 지휘자를 공개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 7월 시립합창단 수석 지휘자를 특별 채용했던 문화회관은 최근 시립예술단 채용 비리 의혹 등으로 문화회관의 입지가 흔들리자 모든 것을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런 상황은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부산시향 리신차오 수석 지휘자와 시립무용단 홍경희 예술감독 후임 선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화회관 관계자는 "시립예술단 예술감독과 지휘자는 특별 채용과 공개 채용 두 가지 방식을 번갈아가며 선택했다. 방침을 정한 만큼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