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쏟아졌다. 올해 성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붉은 카펫이 스무 돌을 축하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몰려온 스타들로 더욱 붉게 물들었다. 역대 개막식 레드카펫을 이렇게 많은 스타가 메운 적은 없었다. 20년을 기념하기 위한 BIFF의 노력이 빛났으며 또 BIFF가 걸어온 20년이 깊고 탄탄하다는 것을 레드카펫을 통해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특히 올해는 하늘의 시샘이 강했다. 오전부터 강하게 내리던 비로 항공편 결항이 잇따라 스타들의 부산 입성이 쉽지 않았다. BIFF 사무국은 급하게 비행기 대신 KTX로 동선을 바꿨다. BIFF 사무국은 온종일 애타게 스타 공수작전을 벌여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을 무사히 부산에 도착하도록 했다. 그렇게 하늘의 시샘을 이겨내고 레드카펫 위에 선 스타와 세계적인 감독, 각국의 영화 관계자는 200명이 넘었다.
먼저 국내 스타들부터 보자. 레드카펫의 꽃인 여배우는 영화 '무뢰한'으로 부산은 찾은 전도연과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의 손예진, '돌연변이'의 박보영, 하지원, 문소리, 김규리, 예지원, 박규리 등이 잇따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남자 배우는 정우성, 이정재를 선두로 김남길, 신현준, 김의성, 이광수, 이천희, 박성웅, 아이돌그룹 엑소의 수호 등이 차례로 레드카펫 위에 서서 영화 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국내 감독과 원로 영화인들도 눈에 띄었다. 정지영, 이준익, 강제규, 윤제균, 김태용, 조재현, 김기덕 감독 등이 메가폰을 잠시 놓아두고 레드카펫 위를 걸었다. 또 김수용, 강신성일 등 원로 영화인들도 BIFF의 스무 돌을 축하했다. 특히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년)에 출연한 이은심이 BIFF를 위해 33년 만에 고국을 찾아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
외국 스타로는 뉴 커런츠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나스타샤 킨스키가 단연 돋보였다. 그녀에 대한 향수를 가진 중년 남성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가 개막식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또 뉴 커런츠 심사위원장으로 참석한 배우 겸 감독 실비아 청, '산하고인'의 지아장커 감독도 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