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한국, 중국, 일본 각국을 대표하는 청춘 배우들이 부산에 모였다.

　5일 오후 해운대구 벡스코 제4전시홀에서 한중일의 인기 있고 유망한 배우를 소개하는 BIFF 아시아캐스팅마켓 '캐스팅보드' 무대가 열렸다. 한국의 남녀배우 김우빈과 김고은, 일본의 나가사와 마사미와 사토 다케루, 중화권의 조우정(마크 차오)과 장용용 모두 6명이 참석했다.

　이날 김고은은 10년 간 중국에서 거주했던 경험을 살려 "4살때부터 10년동안 중국 북경에서 살았습니다. 훠궈, 북경오리 등 중국 음식을 좋아합니다."라고 준비해 온 중국어 인사말을 건넸다.

　영화 '바람의 검심'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사토 다케루는 "바람의 검심 원작이 일본에서 워낙 유명한 대작이었기 때문에 액션연기를 피할 수 없으면 잘해내야 한다는 각오로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 몬스터에서 김고은이 무로 사람을 때리는 장면을 보고 "김고은과 무를 이용한 액션연기 대결을 해보고 싶다. 물론 제가 맞는 역할을 맡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우빈은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로 사토 다케루를 손꼽았다. 김우빈은 "사토 다케루 씨가 출연한 바람의 검심을 아직 보진 못했는데 눈빛이 멋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연기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실제 모습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로 영화 '스물'에서 맡은 역할을 선정했다. 영화 속 밝은 모습이 자신과 닮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일본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나가사와 마사미는 만 12살에 데뷔했다. 나가사와는 자신의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꼽았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도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며 "한국에 방문했을때 한국 관객들이 저를 먼저 알아보고 말을 걸어주기도 하셔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크 차오는 뤽베송 감독과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뤽베송 감독과 작업할 때 이메일이나 스카이프로 대화할 수 없었다. 감독님이 사용법을 모르셨기 때문이다. 전화로 대화했다"며 "자신을 뤽베송이라고 밝힌 남성이 집으로 전화를 걸어와 어머니가 깜짝 놀라셨다"고 말했다.

　장용용은 다국적 배우가 참여하는 영화에 참여할 때 가져야할 소양으로 "언어실력보다는 자신감과 자신의 팀을 믿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장용용은 "부산국제영화제에 3번째 방문하는데, 평소에도 한국을 자주 방문한다"며 "그동안 겨울연가, 대장금, 가을동화 등 드라마 촬영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