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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동서대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산이 울다'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래리 양 감독, 배우 랑예팅, 왕쯔이. 서순용 선임기자 |
- 소설→시나리오 5년간 공들여
- BIFF 관심·다국적 제작진 큰 힘
- 배우들 복잡한 감정 표현 애먹어
- "中 영화흐름 바꿀 힘있어" 평가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폐막작의 공통점이 있다. 이제 장편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젊은 감독의 영화란 점, 그리고 거대 영화산업을 가진 인도와 중국의 실력 있는 제작사가 뒤에 있다는 것이다.
20회 BIFF 폐막작 '산이 울다'의 기자회견은 중국영화계 차세대 감독과 배우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열띤 취재가 이어졌다. 8일 오후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이용관·강수연 BIFF 공동집행위원장, 래리 양 감독, 배우 랑예팅과 왕쯔이가 참석했다.
래리 양 감독은 "2008년 소설을 접하고 5년의 세월을 들여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지난해 10월 첫 촬영을 시작했는데 BIFF에서 처음부터 관심을 두고 지지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젊은 감독과 배우가 수십 년 전 고립된 마을 사람의 삶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래리 양 감독은 "농촌을 배경으로 한 중국영화는 수없이 많다. 굳이 옛 시대를 고증하고 재연하기보다 요즘 젊은 관객에게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하며 영화 스타일의 변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작업한 촬영감독, 말레이시아에서 온 미술감독 등 다국적 영화인이 영화에 참여했다. 옛 중국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였기에 여러 가지 신선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니 토 감독의 '화려한 샐러리맨'에서도 호흡을 맞춘 랑예팅과 왕쯔이는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극 중 말을 하지 못하는 장애인으로 출연한 랑예팅은 "촬영 전 답답함과 감정을 체험을 통해 익히려고 했으나 막상 캐릭터에 몰입하니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이 스스로 나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깊은 산골에서 몇 시간씩 촬영장을 오르내려야 했던 왕쯔이는 "시대적 배경보다 감독과 배우의 신뢰, 배우와 배우 간 감정이 더 중요했기에 시대적 경험이나 물리적 환경은 장애가 안 됐다"고 말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중국의 신인 감독 영화를 폐막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영화가 좋아서"라며 "개막작과 마찬가지로 중국 영화의 흐름을 바꿀 힘 있는 영화라 기대가 크다"고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