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천하의 대강백 스님, 초보 수행자를 위해 경론을 쓰다

부산 문수선원 무비스님 '초발심자경문 강설' 출간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16-05-27 19:42:02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대강백' 무비 스님(부산 문수선원)이 '초발심자경문 강설'(조계종출판사)을 펴냈다.
대강백 무비 스님. 무비 스님은 부산 금정구 청룡동 문수선원에서 강의와 집필 활동을 쉼 없이 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최근 조계종출판사에서 보내온 이 책을 받아든 순간 "무비 스님께서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을?"이라는 의문형의 생각부터 떠올랐다. 대강백(大講伯)은 경론을 가르치는 모든 스님 가운데 최고 경지에 이른 분을 뜻한다 할 수 있다. 쉽사리 붙일 수 없는, 지극히 높은 존칭이다. 경론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經)과 이에 관해 주석을 달고 연구한 론(論)을 뜻한다.

무비 스님은 뜻깊고 필요한 불교 책을 그간 무척 많이, 정성스레 펴냈다. 그래서 스님을 '학자 스님'이라 부르는 사람도 많다. 무비 스님은 경전을 번역한 뒤 이를 주석하고 해설한 책을 많이 냈다. 금강경, 직지, 법화경, 신심명, 임제록, 대승찬, 유마경, 증도가, 전심법요, 보현행원품 등에 관한 강의와 강설 서적이다.

스님은 화엄경(전10권)을 번역했고, '무비 스님이 가려 뽑은 명구 100선 시리즈'(전4권) 같은 부드럽고 친절한 불교 책도 적지 않게 펴냈으며, 현재는 80권 짜리 '대방광불화엄경'을 내고 있다.

그런 스님이 '초발심자경문 강설'을 낸 뜻은 무엇일까? 초발심자경문은 말 그대로 "처음 발심해서 수행하겠다고 출가한 사람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경책과 교훈"을 담았고, "근래에는 불자들을 위한 교양대학 또는 불교대학 등에서도 강의를 많이 하는"(머리말 중) 책이다.

말하자면 무비 스님은 수많은 저서와 역서를 통해 고담(高談)과 준론(峻論) 세계에서 노닐다가 갑자기 초심자를 위한 초발심자경문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독자들에게는 보인다.

사실, '갑자기'는 아니다. 초발심자경문은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쓴 '계초심학인문', 원효 스님이 쓴 '발심수행장', 야운 스님의 '자경문'으로 이뤄지는데 무비 스님은 이 가운데 발심수행장만을 떼어내 지난해 단행본으로 펴낸 바 있다.

자! 그렇다면 무비 스님이 초심을 강조하면서 초발심자경문을 다시 들고 나선 뜻은 어디 있을까?

무비 스님은 책 속에 실마리를 소개해 놓았다.

'망용상덕(望龍象德)하야 능인장고(能忍長苦)하고 기사자좌(期獅子座)하야 영배욕락(永背慾樂)이니라'. (용상의 덕을 바라면서 능히 긴 세월의 괴로움을 참고, 사자의 자리를 기약하며 길이 욕락을 등지고 살아야 하느니라.)

이 구절(140쪽)을 소개한 뒤 저자 무비 스님은 이렇게 애정 어린 마음으로 풀고, 그 속의 가르침을 전한다.

"제가 '발심수행장' 중에서 특히 좋아하는 구절입니다.…수행의 길이란 물론 즐거워서, 재미가 있어서, 자기가 좋아서 가는 것이지만 한편으론 고행의 연속입니다. 이 길은 하루이틀에 끝날 것도 아니고, 한두 달에 끝날 것도 아니고, 한두 해에 끝날 것도 아니며, 한두 생에 끝날 것도 아닙니다. 이 길에 한 번 들어서면 세세생생 이 길만을 가리라는 마음가짐으로 해야 합니다."(140쪽)

이어 부처님의 삶을 떠올린다.

"피곤하면 쉬고 졸리면 자면서,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식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부처님을 보십시오. 부처님은 고행을 통해 성도를 이룬 뒤에도 얼마나 많은 정진을 하셨고, 중생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셨습니까. 그야말로 길에서 태어나서 길에서 사시다가 결국 길에서 열반에 드신 분이 바로 부처님이십니다."

무비 스님은 '초발심자경문 강설'을 내면서 "여기에 펼쳐진 말씀들은 출가 수행자를 위해 쓰여진 것이기는 하지만, 재가 수행자에게도 꼭 필요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고 이 책을 내는 뜻을 밝혔다.

쉽게 달아올랐다가 빨리 포기하고, 우직하게 노력하기보다 과실만 따 먹고 싶어하고, 기다리거나 참는 힘을 점점 잃어가는 요즘 세태에 비춰볼 때 대강백 무비 스님이 강조하는 '초심'과 '초발심'은 깊이 울린다.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3. 3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4. 4‘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5. 5“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8. 8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9. 9[근교산&그너머] <1480> 창원 무학산 둘레길 2코스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6. 6이 대통령 "김지용 후보자, 검사 출신 이유로 배제하면 중수청 망쳐"
  7. 7李 "중수청장 후보자 친윤 주장은 허위, "맛집 찾아갔더니 부실" 받아친 추미애(종합 2보)
  8. 8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9. 9트럼프 알래스카 투자 깜짝 발표, 與 "확정된 것 아냐"
  10. 10李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 후보 논란에 “박은정·이성윤도 檢 출신”(종합)
  1. 1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5. 5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6. 6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9. 9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0. 10반도체 호황에…올 국세수입 478조 역대 최대 예측(종합)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4. 4[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6. 6“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7. 7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8. 8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9. 9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5. 5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6. 6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7. 7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8. 8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9. 9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10. 10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日 70년史부터 ‘올나잇’ 상영회까지…애니 세계로 초대
미리보는 제31회 BIFF
연상호 ‘실낙원’ 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등 한자리에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