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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큰 조조·통찰의 제갈량…둘 합친 리더 없나

조조처럼 대담하라 제갈량처럼 앞서가라- 신동준 지음/미다스북스/각권 1만5000원

  • 신수건 기자 giant@kookje.co.kr
  •  |   입력 : 2016-08-12 19:18:16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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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고전에서 새롭게 배운다'
- 고전연구가 신동준 시리즈 7·8권
- 영웅 일화와 인간적 면모 소개

고전연구가 신동준의 '인문고전에서 새롭게 배운다' 시리즈 7, 8권의 주인공은 조조와 제갈량이다.
조조는 사람과 시간을 지배한 영웅으로 꼽힌다. 환관 집안의 자손으로 최고 지위까지 올라간 조조는 세상을 지배하는 관건이 '사람 사업'이라는 사실을 일찍이 자각했다. 공적으로 철저하게 능력 위주로 인재를 발굴 및 등용했고 사적으로 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헌신했다. 이 때문에 조조의 휘하에는 지혜롭고 용맹스러운 장수와 문인 등 당대의 인재들로 가득했다. 그럼 당대의 인재들은 조조의 어떤 점에 끌렸을까. 조조는 기존의 가치와 관행에 얽매이지 않는 창조적인 발상의 소유자였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능력 위주의 인재 등용과 적재적소 활용은 리더로서 조조의 큰 장점이었다. 파격적인 포상과 일벌백계의 신상필벌도 중요한 가치다. 그는 선택과 결정을 할 때 신속하고 과감하게 결단하는 승부사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특히 조조는 대담한 사고의 소유자였다. 그는 사람을 평가할 때 전통적인 관습이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았다. 그가 발포한 구현령(求賢令)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조조는 구현령을 통해 형수와 사통하고 뇌물을 받은 자나 심지어 어질지 못하고 불효를 저지른 자일지라도 능력만 있으면 기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조조는 심지어 적도 스카우트했다. 항복한 황건적 30여만 명과 남녀 100만여 명을 거두어 들인 뒤 그 가운데 정예군을 선발해 자신의 주력부대로 삼았다. 이들이 바로 그 유명한 청주병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이 조조를 기만의 명수로 생각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기만술을 쓴 것은 오직 전장뿐이라는 것이다. 전장은 전투를 지휘하는 당사자는 물론 병사의 생사가 걸려있는 현장이니만큼 적을 혼동하게 하는 다양한 기만전술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조조는 덕치에 기초한 왕도(王道)와 법치에 기초한 패도(覇道)를 적절히 섞어 쓰는 왕패병용(王覇竝用)의 리더십을 구현했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조조 휘하에 천하의 인재들이 포진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두번째 주인공 제갈량은 한발 앞선 통찰력의 리더로 요약할 수 있다. 삼국시대 인물 가운데 제갈량처럼 숭배된 인물은 없다. 저자는 그가 영원히 역사속의 최고 재상이자 리더로서 남아 있는 요소를 몇가지로 풀이한다. 먼저, 제갈량은 최적의 파트너와 함께 평생 아름다운 조화를 이뤘다. 제갈량은 삼고초려를 한 유비를 만난 뒤 평생 유비 조직의 2인자로 만족했다. 그는 유비 생전은 물론 유비가 죽고 난 뒤에도 촉한에서는 사실상 1인자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발탁하고 알아준 최적의 파트너 유비와의 인간적 신의를 평생 지켰다.

제갈량은 2인자로서 언제나 의견을 경청할 줄 알고 조직을 잘 관리했다. 심지어 자신과 반대되는 부하의 주장을 과감히 받아들일 줄 아는 대인이었다. 여참군연속교를 하달해 자신과 끊임없이 논쟁을 벌이던 동화를 크게 칭송하며 모두 그를 본받도록 한 것은 대표적인 일화다. 그는 또 솔선수범하는 부지런한 지도자다. 아침에 가장 먼저 일어나고 밤에는 모두 잠이 든 후 잠자리에 들면서 각종 문서를 직접 처리했다. 그는 근검절약하며 청렴했다. 촉한의 기반을 튼튼히 다지는 과정에서 목숨을 걸고 온몸을 바치는 희생을 하면서도 이를 이유로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다.

특히 제갈량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통찰력을 지니고 있었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제갈량이 융중의 초가집에서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를 제시한 것은 겨우 27세 때의 일이다. 청렴한 선비의 피가 흐르던 제갈량은 황건적의 난이 휩쓸던 세상을 보면서 어릴 때부터 천하를 평정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꿈을 키워나갔다.

저자는 이처럼 당시 다양한 일화를 통해 조조의 대담함과 제갈량의 통찰력을 설명하면서도 그들의 인간적 면모도 빼놓지 않고 소개한다.

신수건 기자 gian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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