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산악운동 70주년 맞아
- 등산 선구자 신업재 선생부터
- 고산 등반가 서성호 대원까지
- 헌신과 희생 발자취 재조명
- 본지 연재글 수정·보완 출간
부산에서 등산이 근대적 운동으로 시작된 것은 1946년 조선산악회(한국산악회 전신) 경남지부가 창설되면서부터다. 이후 1965년 부산산악연맹, 1968년 부산학생산악연맹, 1969년 대한산악연맹 부산연맹이 잇따라 탄생하며 초기 부산지역 등산 운동을 이끌었다. 한국산악회 부산지부는 올봄 '고희(古稀)'를 자축하며 부산 등산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  |
| 1946년 6월 하순 조선산악회 경남지부는 창립 기념으로 지리산 등반에 나섰다. 왼쪽 두 번째가 신업재 초대 지부장, 맨 오른쪽이 김재문 초대 총무. |
이 책은 지난 70년동안 이들 단체를 이끌며 부산 등산의 활성화를 위해 몸 바쳐온 지역 등산인들을 재조명한 것으로 2014년 3월부터 12월까지 국제신문에 42회에 걸쳐 연재된 '홍보성의 부산 산악인 열전'을 수정 보완했다.
이 책에 소개된 지역 등산가는 부산 등산운동의 선구자라 불리는 신업재 선생부터 순수 알피니즘을 추구한 고산 등반가 서성호 대원까지 총 39명이다. 소개된 인물들은 부산 등산을 위해 헌신과 희생을 아끼지 않았다. 책을 읽다보면 부산 등산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가장 먼저 소개된 이는 부산이 낳은 걸출한 산악인이자 초대 조선산악회 경남지부장을 지낸 신업재 선생(1906~1987)이다. 현직 의사였던 선생이 등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929년 금강산에 처음 오르면서다. 이후 광복 전까지 금강산을 28회나 올랐고 지리산도 33회 등정했다. 특히 선생은 일제에 의해 유린당한 전 국토를 우리 손으로 조사하자는 조선산악회의 국토 구명사업에도 적극 참여했다.
산을 예술혼으로 기록한 사진작가 김재문 선생(1911~1985)도 부산 산악인으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1957년 중구 미화당백화점에서 한국 산하의 비경 등을 담은 부산 최초의 산 사진 개인전을 열어 화제가 됐다.
부산 학생 산악운동을 초석을 놓은 건축가 김택진 선생(1907~2000)은 부산 산악단체 최초로 해외 원정을 경험한 인물이다. 그는 1971년 후배 산악인 4명과 함께 일본 알프스를 다녀왔다.
지리산을 200회나 오른 성산 선생(1939~2010)은 부산을 넘어 한국 산악계의 큰 산이다. 1960~1970년대만해도 지리산 등산을 다녀왔다면 대단한 산행으로 여겼던 시기다. 당시 성산 선생은 등산깨나 하는 사람도 평생 손가락을 꼽을 정도로 찾기 어려웠던 지리산을 200회나 올라 1980년 여름 천왕봉에서 '지리산 등산 200회 기념식'까지 열기도 했다. 당시 이 축하 행사에는 부산 산꾼 200여 명이 참가해 국내 산악인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이밖에 1977년 우리나라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던 당시 현장에 있었던 곽수웅 정명찬 대원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휴먼 알피니스트 김재수 대장, 2006~2011년 6년 만에 8000m급 14개 산을 모두 등정하는 쾌거를 이룬 '다이내믹 부산 희망 원정대'를 이끈 세계적 등반가 김창호 대장, 2013년 에베레스트에서 유명을 달리한 서성호 대원도 부산 산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신수건 기자 g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