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로버트 김이 대한민국에 부친 러브레터

로버트 김의 편지- 로버트 김 /온북미디어출판그룹 /1만4000원

  • 신수건 기자 giant@kookje.co.kr
  •  |   입력 : 2016-10-07 19:45:26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스파이 혐의로 미국서 옥살이
- 김채곤씨가 후원자들에게 쓴
- 425통 중 80여 통 추린 편지집
- 한국교육부터 역사인식 문제 등
- 모국애 담은 단상·식견 담아

"수감 생활 동안 저는 날마다 대한민국의 신문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나라는 드넓은 세계로 나가자 못한 채 우물 안 개구리처럼 좁디좁은 땅덩어리 안에서 아웅다웅 싸우기 일쑤였지요. 그런 점들은 무척이나 저를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석방이 되고 나면 모국을 위해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주변의 도움으로 '로버트 김의 편지'를 연재하게 되었습니다."('책을 내면서' 중)
미국에서 국가기밀 유출혐의로 수감됐다가 풀려난 로버트 김(왼쪽)이 지난 2005년 11월 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환영나온 국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국제신문DB
김채곤. 1940년 1월 21일 부산 출생. 김채곤이라는 한국 이름보다 로버트 김이라는 미국식 이름으로 우리 국민에게 잘 알려진 인물. 1996년 9월 미국의 북한 관련 기밀문서를 한국에 넘겨줬다는 혐의로 FBI에 체포돼 9년의 복역과 1년의 보호관찰을 받았던 로버트 김이 모국 사랑이 절절히 담긴 책을 내놨다.

2005년 10월 5일 보호관찰 집행정지 결정으로 자유의 몸이 된 뒤 모국 방문을 나흘 앞둔 그해 11월 2일부터 매주 수요일 지인과 후원자들에게 쓴 편지 모음집이다. 조국 대한민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담긴 그의 편지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접하고 통탄하며 쓴 '이게 나라인가, 모든 것이 교육 탓'을 마지막으로 10년가량 이어졌다.

그의 편지에 공감을 표하는 사람이 늘어나 이메일로 받아보는 수신자가 3만여 명에 달했다. 이 책은 그동안 쓴 425통의 편지 가운데 많은 관심을 끈 80여 통을 추렸다. 그는 한국의 교육 문제와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 문제, 국방, 외교, 정치 등 다방면에 걸쳐 식견 있는 글을 썼지만 기저에는 애국심과 동포애가 깔려 있었다.

"12월 3일 뉴욕타임스는 교육열 높은 한국계 학부모들 덕분에 뉴욕 인근 학교들이 기금 걱정을 덜었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한국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애쓰는 모습은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의 치맛바람이 미국에까지 원정와서 물의를 일으키는구나 싶은 생각에 부끄러운 마음도 듭니다."(83쪽, '이민을 온 한국의 치맛바람' 중)

그의 글에는 모국애를 담은 단상 외에도 '인간 로버트 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글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노구를 이끌고 미국까지 건너왔던 아버지(김상영 옹)가 완전 석방 5개월을 앞두고 별세했는가 하면, 어머니(황태남 여사)는 불과 완전 석방 한달 보름을 앞두고 영면했다.

부모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그는 한없는 슬픔을 표했다. "당신의 마지막 바람이었는데 장남의 출소도 보지 못하고…. 그의 소원을 들어드리지 못한 것이 한스럽기만 합니다. 더욱이 강직하셨던 당신이 이 못난 아들 때문에 눈물 흘리시며 오직 자식 걱정만 하셨던 불효가 죄송스럽습니다."(51쪽 '아버지 기일을 맞이하며' 중)

이 책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로버트 김을 만나 환하게 웃는 사진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로버트 김 후원회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격려하는 모습 등이 처음 공개되는 등 귀중한 사진과 자료가 많이 수록돼 있다.

신수건 기자 giant@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8. 8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귀항 부산의 미래 깃발, 신경써달라"
  4. 4[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5. 5검찰개혁, 중수청장 임명 두고 커지는 집안싸움
  6. 6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7. 7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8. 8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9. 9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10. 10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부산지역 농지 41%, 외지인이 소유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7. 7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10. 10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8. 8[속보] 북항 상어 '부캉이', 체장 3m 흑상어 암컷으로 최종 확인
  9. 9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10. 10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김지효-우리
박세연-Find Your Brav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7일 (음 8월 27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6일 (음 8월 26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7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