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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영화캠프·박스자동차극장…열두 살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 잘 커줘 고마워

제12회 BIKY 막 내려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17-07-17 19:55:10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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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5개국 청소년 11명 합심
- 3박4일간 단편영화 두 편 제작

- 김재우 감독 ‘입시충’첫 상영 후
- 김석준 교육감과 대화의 자리도

지난 1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인디플러스관. 11명의 청소년 ‘영화감독들’ 사이에서 ‘꺄르르’하는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사흘 전 첫 만남의 서먹함은 찾아볼 수 없는 친밀함과 끈끈함. 한국, 일본, 몽골, 키르키즈스탄, 인도네시아에서 온 10대 후반의 이들은 ‘제12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usan International Kids & Youth Film Festival·BIKY)’에서 처음으로 기획한 ‘부산국제청소년영화캠프’ 참가자들이다.
제12회 BIKY에서 열린 ‘부산국제청소년영화캠프’에 참가한 5개국 11명 청소년 감독들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BIKY는 올해 부산아시아영화학교와 함께 국내외 청소년이 함께 하는 3박4일의 단편영화제작워크숍을 마련했다. 각 나라에서 영화에 대한 경험을 쌓아온 청소년 11명이 부산에서 처음으로 만나 기획부터 촬영과 편집까지 거뜬히 맡아 단편영화 두 편을 제작했다. 이날 현장은 그간의 결과물인 단편영화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빡빡한 일정 탓에 상영시간 직전까지 후반작업을 해야했지만, 어린 감독들은 지친 기색이 없다.

초대 교장을 맡은 이현정 감독은 “영화를 통해 참가자들이 놀라울 정도로 금세 친해지는 걸 보면서 아이들만이 가진 힘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어리지만, 영화와 작품에 대한 확신과 고집도 있어서 뜻깊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캠프는 씨를 뿌리는 작업이었다.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용기, 모두가 낯설지만 조금씩 알아가려는 노력 등 많은 걸 배웠을 것으로 본다. 감독인 내게도 초심을 생각하게 했던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3박 4일 합숙하며 단편영화 두 편을 제작했다. BIKY 제공
BIKY 김상화 집행위원장은 “이번 캠프는 BIKY가 처음 시도한 아시아캠프였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영화를 매개로 소통하며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아시아 친구들을 초대해 영화를 통해 폭넓게 교류하는 장으로 영화제를 꾸려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올해 BIKY는 이밖에도 일부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규모를 확대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평창동계올림픽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축제 프로그램’에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돼 영화제 기간 매일 저녁 야외극장에서 ‘스포츠정신’과 ‘올림픽’을 주제로 한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며 호응을 얻었다.

12회를 이어온 만큼 ‘BIKY 키즈’의 성장을 엿볼 기회도 마련됐다. 2015년 부산 동인고 재학 시절 BIKY에 참가해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던 김재우 감독의 작품 ‘입시충’은 올해 BIKY에서 처음 상영되며 김석준 교육감과 김 감독이 대화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김 감독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영화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의전당 야외공간에서 펼쳐진 BIKY 놀이터, 어린이 박스자동차 극장도 가족 단위 관람객의 인기를 끌었다. 로봇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이 가능했던 페스티벌에 초등학생 방문객들의 관심이 높았고, 박스자동차극장은 8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기대 이상의 반응을 끌어냈다. 영화워크숍과 영화제포럼 등이 함께 진행됐고, 국내외 청소년들의 작품 40편이 ‘레디~액션!’부문에서 경쟁을 벌였다.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영화가 모두 42개국에서 173편 초청됐다. 올해 BIKY는 지난 12일 개막해 18일 폐막한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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