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몇 회째 중복섭외에다 힙합 등장에 실망…과감한 변신 있어야

부산국제록페스티벌 폐막

  •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  |   입력 : 2017-08-13 20:07:41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라인업 대중 눈높이 못 맞춰
- 작년보다 관객 감소
- 무료 행사의 한계 드러내
- 예산 확충 요구로 이어져
- ‘소셜 펀딩’ 등 도입 목소리

2000년 전국 최초로 시작해 17년간 무료로 열린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하 부산록페)이 한계에 다다랐다. 반복되는 헤드라이너(핵심 출연진)나 ‘국제’라는 명칭에 어울리지 않는 해외 뮤지션 섭외 등으로 ‘무료’라는 이점으로도 음악팬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1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2017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제공
■ 라인업 불만에 관객 감소

올해 부산록페는 부산시와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이하 축조위) 주최로 지난 11~13일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렸다. 지난 11일 페스티벌 현장. 날씨는 선선했고 분위기는 한산했다. 축조위는 첫날 관객 1만 명, 둘째 날 1만8000명이 찾았다고 밝혔다(12일 밤 11시 56분 기준). 지난해 첫날 2만5000명, 둘째 날 2만7000만 명(전체 6만 명)이 찾은 것보다 줄어든 수치다.

관객 감소는 예상됐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지난 6월 라인업 공개 때부터 불만이 상당했다. 누리꾼들은 “나이트위시(핀란드 메탈), 크리에이터(독일 스래쉬 메탈), 아치 에너미(스웨덴 데스메탈), 오버킬(미국 스래시메탈), 파이어하우스(미국 팝메탈), 임펠리테리(미국 헤비메탈)를 데려오던 부산록페 맞나. 록페 헤드라이너에 힙합이 웬 말이냐”며 혹평했다.

물론 11~13일 무대에 오른 뮤지션들은 뛰어난 무대와 뜨거운 감동을 관객에게 선사했다. 스피커를 찢고 나오는 듯한 음악 속에서 “미쳐보자”는 보컬의 노래에 몸을 맡기는 흥겨운 밤을 만들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헤드라이너 8팀 중 절반 이상이 부산록페가 지난 10년간 한 차례 이상, 많게는 6차례 섭외했던 뮤지션이고, 5차례 넘게 출연한 뮤지션도 3팀이나 됐다. 음악팬 A씨는 “매년 반복되는 라인업은 문화를 부흥한다는 취지에도 맞지 않고 음악 팬은 물론 대중의 눈높이도 맞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 무료 축제 한계 도달… “소셜 펀딩 도입할 만”

라인업 불만은 예산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졌다. 부산록페 예산은 2007년 5000만 원 올라 10년째 5억 원에 그치고 있다(지난 4월 3일 본지 21면 자 보도). 정부의 축제 행사 사업에 대한 예산 통제 정책으로 예산 증액도 어렵다. 축조위는 부산음악창작소(부산정보산업진흥원)와 공동 주최로 확보한 예산 5000만 원, 푸드코트·기념품·홍보부스 운영과 협찬으로 확보한 1억 여 원 등으로 타개책을 마련했지만, 무대와 편의시설 등에 드는 고정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국면에 달했음을 보였다.

무료 축제의 이점만을 고집하다간 최악의 경우 부산록페가 유명무실해지는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축조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부산바다축제를 끝내고 록페 예산을 합쳐 ‘여름 뮤직 페스티벌’을 만들거나 한쪽에 힘을 싣자는 등의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남은 건 티켓 유료화다. 축조위 측은 부산록페를 유료로 전환한다면 적어도 1인 티켓 가격을 5만 원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성급한 유료화는 무료로 누린 장점을 놓치고 부산 록페의 정체성을 망가뜨릴 우려도 크다.

부산록페의 미래를 유·무료화 프레임에 가두지 말자는 의견도 제기된다. 축조위 박용헌 기획실장은 “무료와 유료의 논리에 빠지다 보면 아무런 선택을 못 한다. 부산록페가 그간 비주류 성향의 음악에 공공 재원을 들였다는 공립성을 지키면서 음악팬과 뮤지션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축제 제작 방식이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방법으로 ‘소셜 펀딩’을 제안했다. 그는 “‘당신이 보고 싶은 밴드가 누구냐’ 설문조사 한 뒤 거론되는 국내외 뮤지션과 일정과 출연료를 논의한다. 성사된 뮤지션의 출연료가 1억 원이라면 해당 홍보 영상을 온라인에 올린 뒤 절반가량을 소셜 펀딩으로 팬들이 모으면 나머지를 시비로 매칭하는 개념으로, 보고 싶은 뮤지션을 위해 티켓을 미리 사고 입소문과 함께 기업 펀딩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소셜 펀딩’이 전례가 없고 정직원 10명이 7개 축제를 맡는 축조위가 감당할 수 있겠냐는 반론이 나오지만, 부산록페가 거듭나려면 더 과감하고 적극적인 시도가 필요한 시점임은 분명하다.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2. 2푸틴과 손잡은 트럼프, 러시아 경유 공급키로…대러 제재 완화
  3. 3“여기가 이란이냐” 美 총기난사범 사형 온라인 생중계 앞두고 비판 속출
  4. 4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5. 5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6. 6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7. 7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8. 8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9. 9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10. 10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3. 3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4. 4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5. 5‘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6. 6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7. 7“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8. 8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9. 9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10. 10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3. 3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4. 4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8. 8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9. 9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10. 10최태원 회장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2. 2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3. 3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7. 7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8. 8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9. 9“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10. 10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 1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4. 4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5. 5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6. 6“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김지효-우리
박세연-Find Your Brav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8일 (음 8월 2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7일 (음 8월 27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주말의 BIFF- 2026년 10월 9~11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8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