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카라얀 지휘자의 타계 후 대표와 예술감독 등의 집단 체제로 운영된다. 상무이사는 그 권한과 책임이 세 번째로 큰 자리다.
-부산은 오페라 저변이 좁다.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건 잘츠부르크에 공연을 보기 위해서 많은 한국 사람이 온다는 사실이다. 부산 오페라하우스는 사람들이 오페라에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를 창조해야 한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1차 세계대전 중에 시작됐다. 유럽이 황폐해지고 수백만 명이 희망을 잃었을 때 우리는 자유와 평화 프로젝트로 페스티벌을 시작했다. 생존이 절실했던 당대 사람들에게 오페라가, 예술이 필요하냐고 물었다면 ‘그렇다’고 답했을까. 아닐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작은 시작은 놀라운 역사가 됐다.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까.
▶오페라가 부산 시민과 시민의 삶에 의미하는 바를 고민해야 한다. 아름다운 음악과 새로운 예술적 경험 외에 역사와 관객을 연결하는 지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부산을 관통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관광객도 끌 수 있다. ‘오늘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관객에게 질문할 수 있다. 권력, 미움, 사랑, 용서 등 현대인도 흥미로워할 주제는 많다. 현재 한국에서는 (촛불 민심이 세운) 권력이 화두 아닌가(웃음).
-21세기에 세워지는 오페라하우스에 줄 조언은.
▶첫째 콘텐츠, 둘째 퀄리티(질). 이 두가지는 어떤 이유로도 타협하지 마라. 한국의 역사, 한국의 아티스트를 주목하라. 잘츠부르크=최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