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니스영화제 수상 ‘버디VR’ 등
- 12일까지 40여 편 무료로 상영
- 애니·다큐멘터리 등 장르도 다양
- 바다·베트남 등 영화 속 배경
- 실제 그곳에 있는듯 현실감 강해
‘버디 VR’(감독 채수응)은 16분짜리 VR(가상현실) 영화다. 이 영화는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한국 감독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진출해 가상현실(VR) 경쟁 부문에서 ‘최고 VR 경험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 ‘넛잡’의 캐릭터들과 함께 펼치는 모험 애니메이션이다. 귀여운 쥐 ‘버디’와 함께 소인국 세계로 들어가 신나게 놀지만, 이내 심술쟁이 소녀 헤더로부터 탈출해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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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영화의전당 비프힐에 마련된 ‘VR 영화관’에서 어린이 관객이 VR 영화를 감상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오는 12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에서 열리는 ‘VR 시네마 in BIFF’는 모두 40여 편의 VR 영화를 선보인다.
‘버디 VR’을 비롯해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인터랙티브 등 장르도 다양하다. 10분 남짓한 VR 단편영화 4편을 묶어 상영하는 ‘VR 무비관’과 5∼27분 분량의 VR 영상을 체험하는 ‘VR 경험관’ 등이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극장용 영화 제작을 해 온 작가들의 작품과 게임 등 다른 콘텐츠 형식을 접목한 영화가 돋보인다.
가상현실 영화를 특수장비를 끼고 직접 관람해 보았다. 8분짜리 영화 ‘죽은자들의 섬’(감독 벤자민 뉴엘)은 스위스의 상징주의 화가 아르놀트 뵈클린의 동명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음악가 라흐마니노프의 선율과 함께 몽환적인 분위기의 바다 위에 돌로 된 건물들과 섬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관객은 배를 타고 한 섬으로 서서히 다가간다. VR용 특수 장비를 착용한 관객의 시야는 정면만이 아니라 360도 각도로 열린다. 진짜 바다 위에 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장동곤 감독의 VR 영화 ‘베트남의 크리스마스’는 현실에 있는 베트남 도시를 배경으로 해 훨씬 더 강한 현실감이 느껴졌다. 이 영화 역시 360도 VR 기술을 활용해 어느 한 공간도 검은 화면으로 처리하지 않고 실제 같은 공간을 재현해냈다. 사랑을 나누는 남녀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관객은 남녀 주인공 대신 주위로 지나가는 행인을 바라보거나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기도 한다. 실제로 베트남의 한 빌딩과 카페, 거리에 있는 느낌이다.
4편의 단편을 연이어 관람한 후 다소 어지러운 느낌이 들긴 했지만, 올해 BIFF를 찾았다면 꼭 관람해야 할 프로그램으로 추천한다. 관람은 무료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