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용 감독, 단원 역량 잘 알아”
- 무용단 합창단 국악관현악단은
- “후보별 다양한 무대 기대되지만
- 한번의 무대로 판단하기엔 무리”
부산지역 문화예술계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부산시립예술단 4개 단체 신임 예술감독과 객원 지휘자·안무자(국제신문 지난 21일 자 24면 보도)가 공개됐다. 그동안 공개 모집으로 예술감독을 선임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전문가 추천위원회’를 도입해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됐다. 무용단 극단 합창단 국악관현악단의 추천위원회가 각 6명으로 구성됐고, 한 달여 동안 1~3차례 회의를 거쳐 예술감독과 후보를 결정했다. 추천위원 명단과 회의 장소를 비공개로 진행하고, 감독 후보 의사 타진도 막바지에 이뤄져 발표 직전까지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됐다. 명단이 공개되자 예술계 분위기는 장르 지역 세대별로 조금씩 다르다.
■극단 ‘환영’…나머지 기대·혼란 교차
반응은 단체와 입장에 따라 차이가 있다. 시립극단과 지역 연극계는 김지용 신임 예술감독을 반기는 분위기다. 부산 출신으로 일찌감치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시립극단과 이미 여러 차례 작업해 좋은 호흡이 기대된다. 한 단원은 “객원 연출 당시 단원 사이에서 평가가 나쁘지 않았다. 자주 함께한 만큼 김 감독이 단원 개개인의 역량과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어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지역 연극계 역시 “올해 42세로 젊고, 연출과 극작을 하며 실력이 입증된 연극인이라 관객 기대에 부응할 만한 작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무용단 합창단 국악관현악단은 객원 체제 운영을 발표해 기대와 혼란이 교차한다. 유능한 감독을 선발했고, 이들과 1년에 걸쳐 한 번씩 호흡을 맞춰보는 것은 단원과 관객 모두에게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무용단의 경우 후보들이 가진 춤의 성격이 모두 다르고, 세대와 활동 지역 역시 다양해 다채로운 무대를 기대할 수 있다. 김충한 정동극장 예술감독, 김수현 배정혜춤아카데미 대표, 이정윤 대만국립예술대학 교수 모두 실력 면에서 무용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반면 짧은 기간에 성격이 다른 작품을 해야 하는 예술단의 부담과 한 번의 무대로 감독 후보를 파악하기에는 무리라는 시각, 후보에 대한 불만, 후보 간의 변별력 부재 등을 단점으로 꼽는 시선도 있다. 지역 예술계의 불만도 남아 있다. 후보군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지역 예술인은 극단 김지용 감독, 무용단 이정윤 감독, 국악관현악단 홍희철 지휘자 세 명만 이름을 올렸다.
■지역 예술계 참여 최우선 과제
부산문화회관이 처음 시도한 전문가 추천제이고, 이제 본격적 시작이라는 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적지 않다. 먼저 부산시립예술단과 지역 예술계의 교류와 협업이 필요한 만큼 지역 예술계 참여 독려와 설득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부산시립예술단 측은 “추천위원 회의를 열기 전 부산예총, 부산민예총과 의견을 교환했다”며 “향후 심사와 의견 수렴 과정에서 지역 예술계 의견을 충분히 들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오해와 뒷말이 생기지 않는 섬세한 접근 또한 필요하다. 전문가 추천제의 경우 공채와 달리 공정성 의혹 시비가 더 크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원자의 의사를 반영한 공모가 아닌, 추천위원들의 제안으로 부산에 오게 된 객원 감독에 대한 보호 또한 마찬가지다. 사실상 ‘경연’으로 치러지는 방식에 따라 예상치 못한 잡음에 휩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원 간 이견 조율도 숙제로 남았다. 국악관현악단은 애초 추천위원회가 예술감독과 수석지휘자 이원 체제를 권고했으나, 단원의 반대로 재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단체별 의견 수렴 역시 만만찮은 과정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세희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