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과 7차례 호흡 든든한 자산
- 괴테 시저 등 고전비극 올릴 계획
- 대본 전체 새로 써 이야기틀 구상
- 진지함 속 위트 갖추면 통할 것
- 내년 2월 어린이 뮤지컬단 운영
- 미래 관객이 작품 접할 기회 마련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작품에만 몰두할 생각입니다. 양질의 공연으로 시립극단의 역량을 높이도록 노력할 테니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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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
박수현 선임기자 |
지난달 20일 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으로 김지용(42) 전 포항시립연극단 상임 연출이 선임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립극단과 지역 연극계는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산 출신으로 일찌감치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객원 연출로 시립극단과 여러 차례 작업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러 사정으로 다소 어수선했던 시립극단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김 감독은 국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자신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자신감의 원천은 단원들의 지지다. 김 감독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객원 연출로 다섯 차례의 정기공연을 포함해 시립극단과 총 7차례 작업했다. 이는 단원들의 인정이 없다면 쉽지 않은 일이다. 김 감독은 “시립극단과 여러 번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원들 덕분이다. 이번에도 단원들이 제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 생각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지지가 있었던 만큼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연출 경험도 그가 자신감을 가질 만한 배경이 된다. 그는 “객원 연출, 포항시립연극단 상임 연출 등의 경력을 통해 규모가 큰 공연을 몇 번 해봤다. 그래서 스케일이 큰 공연을 올리는 것에 대한 걱정은 적다”고 전했다.
김 감독에게도 부담감은 존재한다. 그는 “연출가로서 책임이 있기 때문에 모든 공연마다 부담감을 느낀다”며 “최근에는 작품 고갈에 대한 부담이 크다. 하고 싶은 공연을 많이 해본 편인데 거꾸로 생각하면 올릴 작품 후보가 적어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작품 고갈을 토로하면서도 공연 계획을 묻자 원하는 작품을 한 가득 나열했다. “우선은 주 전공인 고전 비극 위주로 올릴 생각이다. ‘오이디푸스’ ‘줄리어스 시저’ ‘괴테’ ‘파우스트’ 등을 생각하고 있다. 고전은 지루하다는 편견이 있는데 저는 단순 각색이 아닌 대본 전체를 새로 쓰기 때문에 이야기의 아귀를 잘 맞추고 진지함 속에서 위트를 찾을 수 있게 한다면 통할 것”이라 말하는 김 감독의 눈은 열정으로 가득했다.
시립극단 예술감독으로서 지역 문화 예술 저변을 확대시키겠다는 목표도 있다. 이에 맞춰 어린이 20명, 성인 10명 정도로 이뤄진 어린이 뮤지컬단을 내년 2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실제 포항시립연극단에서도 어린이 뮤지컬단을 지휘했다. 김 감독은 “미래 관객인 어린이에게 작품을 접할 기회를 주는 것이 문화 발전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투자라고 본다. 그들이 성인이 돼서 공연을 즐기고 자녀와 함께 다시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단 내외부적으로 생기는 잡음을 막기 위해 공정성을 유지하면서 오로지 작품에만 전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연출가가 작품에만 몰두해 성과를 내면 사기가 오르고 화합하게 돼 있다. 모두 프로이기 때문에 좋은 작품을 해칠 만한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가 할 일은 그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실험성·대중성·주제 의식·유머가 담긴 작품을 빚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해 시립극단에 불어올 새바람을 기대하게 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