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조직위, 1차 라인업 공개
- 케미컬 브라더스, 잔나비 등 포함
- 전문성 요구 마니아층 지적 수용
- 팬들 “무조건 간다” 긍정적 반응
- 일부 “범시민적 축제 포기” 반대
올해 20회를 맞는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 사상 첫 유료화를 시행한다. 티켓 가격은 2일권 8만8000원으로 책정됐다. 마니아층을 만족시키지 못했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결정이지만 누구나 무료로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범시민적’ 성격의 축제를 포기한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그동안 명확하지 않은 정체성에 대해 지적받았던 부산록페가 ‘전문성’에 방점을 찍고 방향을 설정한 셈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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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 올해 처음 유료화를 시행해 관심을 끈다. 사진은 지난해 부산록페스티벌 모습.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제공 |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이하 축조위)는 ‘2019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을 오는 7월 27, 28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축조위는 이날 전면 유료화 시행에 따른 티켓 가격과 1차 라인업을 함께 발표했다. 1차 라인업은 5개국 8개 팀으로 케미컬 브라더스(영국), 코트니 바넷(호주), 페이퍼 플레인(태국), 화이트캣츠(일본), 잔나비, 피아, 아도이, 클라우디안(이상 한국)이 포함됐다.
부산록페 유료화는 오래전부터 음악계와 팬들 사이에서 논쟁이 된 주제였다. 부산록페는 10만~20만 원대의 다른 지역 록페스티벌 티켓 가격과는 달리 ‘무료’를 강점으로 여러 관객층에서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마니아층은 라인업이 약하다는 지적을 꾸준하게 제기했다. ‘유료화를 하되 확실하게 수준을 향상하라’는 마니아들의 목소리가 해마다 되풀이됐다.
유료화가 섣부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축제 장소의 미비한 환경을 감수하고, 라인업에 관대했던 태도는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무료 행사여서 가능했다는 것이다. 한 지역 음악계 인사는 “지난해 관객이 6만4000여 명이었는데 올해 얼마나 록페를 찾을지 궁금하다”며 “올해 관객 수를 보면 유료화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조위는 헤드라이너로 케미컬 브라더스를 앞세운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듀오로 그래미 어워드를 4회 수상한 케미컬 브라더스는 이번 공연을 위해 4t에 달하는 장비를 항공편으로 들여와 압도적 무대를 선보인다. 여기에 호주 출신 싱어송라이터 코트니 바넷과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잔나비, 올 하반기 해체를 선언한 피아가 합류한다.
라인업을 접한 록페 마니아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축조위가 SNS에 공개한 1차 라인업 게시물에는 ‘올해 원톱 록페’ ‘유료화 선언하자마자 강하게 나온다’ ‘무조건 간다’는 댓글이 달리며 만족스러운 반응이 나왔다. 다른 지역 록 페스티벌의 인기가 예전보다 시들해진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더 강력하고 상징성 있는 라인업이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부산 인디씬의 한 관계자는 “처음 유료화로 전환한 해인 만큼 국내에 첫 방문하는 팀이나 록페스티벌의 정체성을 담아 인지도 높은 록밴드를 섭외하는 것이 좋겠다”고 지적했다.
축조위 측은 “오랫동안 유료화를 통한 부산록페 수준 향상 요구가 있었다. 앞으로 라인업 강화, 편의시설 확충에 더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2019 부산록페 2차 라인업은 이달 말 발표되며, 티켓은 15일 오후 2시부터 멜론티켓, 하나티켓, 예스24티켓, 네이버 예약에서 구매할 수 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