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현장 톡·톡] 해양박물관 상주협약 파기에 지역 극단 지원사업 취소 날벼락

공연장 상주단체 사업 선정 불구 박물관 측 리모델링 이유로 취소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19-05-15 18:58:43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문화재단, 고심 끝 재공모 결정
- 지원금 잃고 재선정 불확실해져
- 극단 “우리를 우습게 본 것” 울분

부산 영도에 위치한 국립해양박물관이 특정 지원 사업 신청에 필요한 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해 지역 극단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 영도에 위치한 국립해양박물관 전경(왼쪽 사진)과 박물관 내부 대강당에서 공연이 열린 모습. 국제신문DB
부산 중견 극단 에저또는 공연장을 보유한 국립해양박물관과 지난 2월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상주단체 사업)’ 협약을 맺은 뒤 부산문화재단이 실시하는 상주단체 사업에 신청했다. 2010년부터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상주단체 사업은 예술단체에 안정적 창작 활동을 위한 무대, 사무실 등의 공간을 내주고, 공공 공연장에는 콘텐츠를 제공해 가동률을 높임으로써 서로 ‘윈윈’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업에 선정되려면 예술단체와 공연장이 매칭 지원을 해야 해 양측 간 사전 협약이 필수다. 에저또는 지난 3월 8일 문화재단의 상주단체 사업에 선정됐고 1년 동안 안정적으로 극단을 운영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확정 발표 이후 해양박물관 측이 돌연 상주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에저또에 전달했다. 에저또에게 말 그대로 날벼락이었다. 협약이 파기되면 상주단체 사업 지원 선정도 자동 취소돼 문화재단으로부터 지원금 9000만 원을 받지 못한다. 대체 공연장을 찾더라도 지원 신청은 이미 끝난 상태였고 상주단체 사업에 선정됐기 때문에 문화재단의 다른 지원 사업에 신청할 수도 없었다.

결국 문화재단이 중재에 나섰고 해양박물관 측은 사무실과 연습 공간은 제공하되 실제 공연장은 협력 기관 중 한 곳을 연결해주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고민에 빠진 문화재단은 심의위원회를 열고 지역 전체 예술단체와 공연장을 대상으로 재공모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해양박물관 측이 대체 공연장을 확실하게 제시하지 못했고, 다른 예술단체에 대한 형평성도 감안한 결과였다.

에저또는 협약 파기에 대한 책임을 일부 지고 재공모에 5점 감점된 상태로 신청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전체 100점 중 5점이지만 워낙 경쟁률이 높은 사업이어서 또다시 선정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극단이 피해를 호소하는 것과 달리 해양박물관 측이 받는 제재는 문화재단이 실시하는 일부 사업에 일정 기간 신청하지 못한다는 것뿐이다. 해양박물관 관계자는 협약을 지키지 않은 이유에 대해 “건물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라 상주단체 사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며 “도의적 책임은 느끼지만 협약은 계약이 아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에저또 측은 “양측 동의로 이루어진 협약을 이렇게 쉽게 파기하는 것은 예술 단체를 우습게 보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리모델링이라는 중·장기적 계획을 한두 달 만에 세우는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문화재단 측은 “전국에서 10년 동안 진행된 사업이지만 공연장이 협약을 파기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워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약의 구속력이 약하고 파기에 대한 책임을 물을 뚜렷한 방안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재발 방지를 위해 협약서에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조항을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4. 4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7. 7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8. 8“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9. 9[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10. 10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5. 5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6. 6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7. 7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8. 8[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9. 9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10. 10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3. 3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4. 4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5. 5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8. 8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가계대출 금리 5% 턱밑…고정형 주담대 사상 첫 5% 뚫어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3. 3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4. 4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5. 5“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30일
  8. 8본사 비대위·퇴직자, 지광 고소…실질경영자에 ‘체불 책임’ 추궁
  9. 9“대화 거부한 건 대주주…당당하면 왜 국회서 소명 안 했나”
  10. 10착취 당한 男 장애인 구조해도…부산엔 임시거처조차 없다
  1. 1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2. 2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