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일장·낭독대회·심포지엄 풍성
- 배길남·신정민 창작지원금 수상

요산 김정한(1908~1996) 선생의 고결한 삶과 중요한 문학 성취를 기리는 제22회 요산문학축전이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요산 선생은 부산을 대표하는 예술인이며 정의·저항·개방·수용 등으로 표상되는 ‘부산 정신’을 상징하는 ‘큰 어른’이다.

	제22회 요산문학축전이 오는 19~26일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개막식 모습.

올해 요산문학축전은 지난 12일 사전 행사로 진행된 ‘요산 김정한 문학기행’과 지난 13일 열린 고유제를 통해 출발을 알렸다. 올해 요산 김정한 문학기행은 경북 안동으로 향했다.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과 민족시인·저항시인 이육사 선생 문학 유적을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해 요산 선생의 문학정신과도 잘 어울렸다.

공식행사 첫날인 오는 19일 요산 김정한 백일장이 부산 금정구 남산동 요산문학관에서 열린다. 낮 12시부터 참가자 접수를 시작해 오후 1~3시 백일장을 열고, 오후 5시30분 시상식을 한다. 그 사이에는 기념공연과 퀴즈풀이 등을 진행한다. 같은 날 오후 5시 요산문학관 강당에서는 ‘요산을 찾아, 부산문화를 찾아 인증샷’ 시상식을 한다.

	배길남 소설가(왼쪽), 신정민 시인

오는 23일 오후 6시 부산 서면 소민아트홀에서 ‘요산 김정한 소설 낭독대회’를 연다. 요산 선생의 소설 내용을 5~7분 낭독하는 행사로 지난 13일 예선을 거쳐, 이날은 결선이다. 24일 오후 6시에는 요산 김정한 문학상 시상식이 부산 동구 부산일보 10층 소강당에서 열린다.

26일 오후 3시부터 요산문학관 강당에서 ‘요산 심포지엄’이 열린다. 요산의 문학 정신, 예술 가치, 오늘날 갖는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요산문학축전의 정체성을 담는 중요한 행사다. 문학평론가 박훈하(경성대) 교수가 진행하며, 작가 조갑상 요산문학관장이 ‘현대소설에서 요산 김정한의 위치’로 기조발제한다.

‘요산 문학 연구의 현황과 과제’(이재봉·부산대) ‘김정한의 소설과 1930년대 후반 신문 매체의 문학 담론’(김준현·성신여대) ‘김정한 소설의 공간적 은유 : 까막소에서 미륵당까지’(문재원·부산대) ‘김정한 소설의 지식인 인물 형상 고찰’(최성윤·상지대)을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토론한다.

26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요산창작지원금 수여식이 열린다. 올해 요산창작지원금을 받는 문학인은 배길남 소설가와 신정민 시인이 선정됐다. 배길남 소설가는 소설집 ‘짬뽕 끓이다 갈분 넣으면 사천짜장’으로, 신정민 시인은 시집 ‘저녁은 안녕이란 인사를 하지 않는다’로 영예를 안았다. 소설 부문 심사위원(구영도 황국명)은 “오늘을 살아가는 아픈 청춘의 삶을 적나라하게 담았다. 꿈, 희망이란 낱말이 사치로 여겨지는 인물들한테서 요산 선생의 기층민 애정이 연결돼 있다고 보았다”며 선정 사유를 밝혔다.

시 부문 심사위원(최열철 김경복)은 “이번 시집은 무엇보다 삶과 존재의 의미에 대해 묻는 날카로운 의식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조봉권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