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모더니즘 시인 7명의 열정, 5번째 무크지에 담다

‘세드나’ 허만하 등 10년째 활동, ‘풀밭에 버려진 감자처럼’ 발간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20-02-19 19:03:09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폭넓은 주제 다룬 산문도 눈길

부산 출신 모더니즘 시인 모임 ‘세드나’가 5번째 무크지(부정기로 내는 단행본) ‘풀밭에 버려진 감자처럼(사진·전망)’을 냈다. 10년 전 서로의 글에 관심을 두고 만난 허만하 김형술 조말선 김언 김참 유지소 정익진 등 시인 7명이 ‘세드나’(Sedna)를 만들었고, 자유롭고 파격적인 형식의 시를 모아 책을 낸 것이 무크지 형태가 됐다.

이들은 2010년 ‘기괴한 서커스’를 시작으로 2012년 ‘살구 칵테일’ 2014년 ‘순진한 짓’ 2016년 ‘셰익스피어 헤어스타일’까지 2년 간격으로 출간했다. 발간 취지는 “부산에 유독 모던한 시를 쓰는 시인이 많지만 서자 취급을 받는 서러움을 털어 보고자 한 것”이기도 하지만 기존 문학판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책’을 만들어보자는 의욕에서 비롯됐다. 세드나는 에스키모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여신 이름이자 2004년 발견된 태양계 바깥의 규명되지 못한 신비한 천체를 뜻한다. 부산 바다를 배경으로 활동하되 한마디로 규정될 수 없는 부산 출신 모더니즘 시인들과 닮았다.

이번에 펴낸 ‘풀밭에 버려진 감자처럼’은 이전 책과 마찬가지로 문학 잡지와 동인지의 중간적 성격을 띠고 있다. 시인 7명이 각각 시 4, 5편과 산문 1편씩을 선보였다. 원로부터 소장파 시인까지 참여 작가의 쟁쟁한 면면만 봐도 이 무크지가 5호에 이르도록 쌓은 역량을 짐작할 수 있다. 작가의 개성과 열정을 반영하듯 이들의 시는 새로운 상상력을 보여준다. 그중 김언 시인의 ‘무인칭’은 시를 쓰는 행위를 위트있게 표현했다. ‘도대체 누가 말하는지 알 수 없는 시를 쓰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나는 모를 것이다. 몰라야 한다. 모르고 있어야 한다. 안다면 아는 순간부터 제거해야 할 인물이 하나 더 추가된다. 방금 전의 그를 없애고 다시 말한다. 이 말은 누가 말하는 것인가?’ 허만하 시인은 ‘풍경, 다시’에서 ‘내가 세계를 보는 눈은 세계가 나를 보는 눈의 반짝임이다’라고 표현했다.

폭넓은 주제를 다룬 산문에서는 세드나 시인들의 삶과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다. 김참 시인의 산문 ‘술의 맛’, 김형술 시인의 산문 ‘노래의 풍경’, 유지소 시인의 산문 ‘모월 모일’은 일기 형식으로 시인의 일상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빙하기를 배경으로 한 일가의 몰락을 독특한 상상력과 문체로 표현하고 있는 강성은 시인의 환상적 소설 ‘두 자매 이야기’, 김혜순 시인의 시 ‘미리/귀신’을 바탕으로 육친의 죽음을 철학적으로 사유하고 있는 박대현 문학평론가의 비평적 산문 ‘문 열어 보지 마라’ 등도 창작집이 가진 다양성에 힘을 보탰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3. 3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6. 6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7. 7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8. 8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9. 9방호복·지뢰덧신 살펴보는 국회 국방위원들
  10. 10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1. 1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靑 재제청 요구 거부 조희대 “국감서 밝히겠다”(종합)
  7. 7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8. 8‘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9. 9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10. 10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4. 4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5. 53년물 국고채 4.1% 돌파…美 금리 급등 여파
  6. 6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7. 7“금융위 경험·네트워크로 부산 금융생태계 강화”
  8. 8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9. 9시중銀, 부울경 전략산업 금융 확대…지역銀 영역침범 우려도
  10. 10AI로 ‘해상 교통 혼잡도’ 예측한다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4. 4“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7. 7약발 없는 바가지 대책…인센티브·숙박세로 실효성 키워야
  8. 8김해 아이돌봄 대기 5개월…부모 속타네
  9. 9부산대 양산캠 유휴부지, 양산시도 나섰다…개발 TF 꾸려 대응
  10. 10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6. 6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7. 7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8. 8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9. 9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10. 10[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아카데미 직행표’ 두고 세계 13편 경쟁…12편 프리미어 상영
한국문학관 기행
부끄러움 없는 삶, 오늘 우리에게 성찰을 던지는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9일 (음 8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8일 (음 8월 18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