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보도 영화화 국내 첫 시도
- 신동욱 감독 남포동 GV 행사
- 평론가 “사회문제 본질적 접근”
- 관객 “또래 고민 들으며 위안”
국내 최초로 일간지 기사를 영화화한 장편 다큐멘터리 ‘청년 졸업 에세이’가 부산국제영화제(BIFF) 커뮤니티비프를 통해 공개됐다. 비수도권 지역의 청년 유출 문제를 영상 매체의 감각으로 생생히 재연해 기사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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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부산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열린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 프로그램 ‘청년 졸업 에세이,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고민했죠’에서 신동욱 감독 등이 참석한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되고 있다. 이 작품은 본지 기사를 영화화 한 다큐멘터리이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지난 23일 중구 남포동 롯데시네마 대영. 제25회 BIFF 부대 행사인 커뮤니티비프 프로그램 ‘청년 졸업 에세이,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고민했죠’가 진행됐다. 국제신문이 지난 1월부터 10회에 걸쳐 보도한 기획 기사 ‘청년 졸업 에세이-1985년생 김지훈·김지혜’를 바탕으로 국제신문과 지역 제작사 ‘바림’이 공동 제작한 장편 다큐멘터리 ‘청년 졸업 에세이’를 본 뒤 관객과의 대화(GV)가 열리는 자리였다.
다큐 ‘청년 졸업 에세이’는 원작 기사처럼 올해 만 35세가 된 부산 출생 1985년생을 청년 졸업생으로 이름 붙인다. 이후 졸업생이 부산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배경과 함께 ▷고향을 떠난 졸업생 ▷돌아온 졸업생 ▷예비 졸업생의 이야기를 듣는다. 비수도권과 수도권이라는 공간의 차이가 지역 청년의 삶을 위협한다는 기사의 내용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청년과 전문가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해 그들이 느끼는 위기를 직접적이고 입체적으로 전달했다. 부산 도시철도를 메타포로 한 영상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영화적 매력도 놓치지 않았다.
상영이 끝난 뒤에는 신동욱 감독과 씨네21 출신 주성철 기자가 참석한 GV가 열렸다. 신 감독은 제작 배경에 대해 “최근 저널리즘 다큐가 자주 제작되고 있는데 일간지에서도 해보면 어떨까 싶어 기획했다. 지역 신문의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의욕을 느꼈다”며 “청년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기성세대에게서는 이해를 끌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평론가 겸 부산을 떠난 졸업생으로 자리한 주 기자는 “인터뷰를 짜임새 있게 배치해 흐름이 자연스럽고 본질적 주제에 심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청년 문제를 다룬 다큐는 많지만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에 대한 역사성을 담고 있는 작품은 드물다는 점에서 격조 있는 다큐”라고 평가했다. 지난 7월 진행된 커뮤니티비프 크라우드 티케팅에서 10여 분 만에 목표액을 달성해 상영을 조기 확정하고, 일반 예매에서도 매진된 만큼 이날 객석은 관객으로 가득 찼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쓸 수 없게 된 마이크 대신 온라인 채팅방을 통해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영화를 통해 강조하고 싶었던 점을 묻는 질문에 신 감독은 “청년들도 유출 문제의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해 개인의 잘못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제로 구조적인 문제가 있음을, 청년의 탓이 아니라는 것을 실증하고 희망과 대안을 함께 고민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를 만들며 청년 유출 문제를 해결할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보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가능하다면 다들 고향에 머물고 싶어 한다. 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좋지만 청년들이 유대감을 느끼며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역 공동체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답했다.
부산 청년으로서 영화를 관람한 박은정(28) 씨는 “서울과 부산은 일자리의 질과 양 모두에서 차이 난다는 현실을 다시 마주했다. 나만 혼자 취업 걱정을 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공감과 함께 위안도 됐다. 많은 이들이 영화를 보고 부산의 청년 문제를 함께 얘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