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무라 감독 “원작과 다른 결말
- 코로나 시대 전 세대에 힘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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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막을 내리는 제25회 BIFF 폐막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한 장면. BIFF 제공 |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폐막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 폐막작인 일본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온라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회견에는 작품을 연출한 타무라 코타로(사진) 감독이 참석했다. 애니메이션이 폐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13년 만이다.
타무라 감독은 “이렇게 큰 무대에 서게 돼 영광이다”며 “결말이 희망적인 작품인데 코로나19 상황에 영화를 본 관객이 기분 좋게 BIFF를 마무리하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그림을 좋아하는 지체장애인 조제와 바다를 사랑하는 대학생 츠네오의 성장 스토리다.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살던 조제는 츠네오와 만나면서 세상에 나아갈 용기를 얻고 꿈도 조금씩 찾아간다. 하지만 츠네오가 실의에 빠지는 사건이 생기자 이번에는 조제가 츠네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기 위해 나선다.
이 작품은 1985년 발표된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의 내용은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이 주연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이케와키 치즈루 등과 함께 만들었던 실사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타무라 감독의 애니메이션은 영화 리메이크작이 아니라 소설을 원작으로 한 또 하나의 새로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다.
내년 1월 국내 개봉을 앞둔 타무라 감독은 한국 관객을 향해 “실사 영화가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소설 속 조제 캐릭터가 가진 강렬함에 끌려 작품을 만들었다. 리메이크 아닌 또 다른 작품으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애니메이션, 소설 그리고 영화의 차이는 시대적 배경이다. 소설은 35년 전, 영화는 17년 전이 배경인데 애니메이션은 지금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스토리와 결말도 조금씩 다르다. 타무라 감독은 “동시대 관객이 봐줬으면 해서 디지털 시대를 작품에 녹여내려고 신경 썼다. 단편 소설에서는 주인공들의 관계가 마무리되지 않고 끝나는데 그 이후에 어떻게 될까 상상한 것이 이 작품 ”이라고 설명했다.
전양준 BIFF 집행위원장은 이 작품을 두고 “코로나19 시대에 위로와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영화”라고 평했다. 실제로 이 작품은 조제가 보여주는 용기와 더불어 세밀하고 부드러운 작화, 상상력이 돋보이는 연출이 관객을 희망의 판타지로 초대한다. 코타로 감독은 “조제의 물리적·정신적 성장이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의 마음에 와닿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연령을 떠나 모두가 외부 세상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을 크게 느끼는 시기다. 많은 관객이 기분 좋게 감상하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 21일 개막한 제25회 BIFF는 30일 오후 8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폐막작을 상영한 뒤 마무리된다. BIFF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폐막식은 따로 진행하지 않는다. 폐막작 상영 전 영상으로 짧은 인사를 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상작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BIFF는 행사 취소 방침과 함께 영화 상영에만 집중해 68개국 193편의 영화를 초대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