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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출가 5인의 다섯 색깔 ‘안톤 체호프 단편’

시립극단 68번째 정기공연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20-11-10 19:44:45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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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영 연출가 ‘관리의 죽음’ 등
- 체호프 소설 각색 릴레이 무대
- 내일부터 3일간 시민회관서

부산에서 활동하는 5명의 연출가가 세계적인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작품을 각각 다른 매력으로 해석해 무대에 올린다.

   
12일부터 14일까지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부산시립극단 정기공연 ‘체호프의 이야기’ 중 ‘관리인의 죽음’ 연습 장면. 체홉의 단편소설을 다섯 개의 희곡으로 각색해 릴레이로 선보인다. 부산시립극단 제공
부산시립극단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제68회 정기공연 ‘체호프의 이야기’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극작가인 러시아 문호 안톤 체호프(1860~1904년)의 단편소설을 희곡으로 각색한 20분 내외의 작품 5개를 릴레이 연속공연으로 선보인다. 부산시립극단은 올해 시즌 프로그램 키워드를 안톤 체호프으로 정하고, 지난 7월 작가의 대표작 ‘갈매기’를 공연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공모를 통해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5명의 연출가를 뽑아 그들에게 연출을 맡겼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역 예술인을 지원해 성장시키는 부산시립예술단의 ‘스타 프로젝트 기획’ 첫 시도다.

무대에 오를 첫 번째 작품은 강태욱 연출가가 맡았다. 강 연출가는 원작 ‘내기’의 서사에 단편 ‘미녀’의 등장인물을 끌어와 재구성했다. 사전에 제작된 영상과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영상, 무대에서의 실연이 결합하는 실험적인 작품이다. 두 번째는 부산의 신인 연출가 박용희가 ‘소피야(원제 : 불행)’를 선보인다. 극단 아이컨택을 이끄는 박 연출가는 원작의 구성에 하녀 소피야라는 새로운 인물과 그로부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추가했다. 주인공의 이중심리를 확장해 캐릭터가 더욱 입체화되고 사건이 확장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세 번째 작품은 시립극단 소속배우 이혁우가 연출하는 ‘공포’다. 1인칭 관찰자 시점을 극 안의 낭독자를 통해 서술한다. 세 사람의 긴장감 넘치는 관계 속에서 그들이 느끼는 삶에 대한 공포를 표현한다. 이 연출가가 배우로서 쌓은 무대 경험이 연출에서 어떻게 발현될지 기대를 모은다. 네 번째 작품 ‘관리의 죽음’은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대표로 연출가 겸 극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최은영 연출가가 맡았다. 갑자기 터져나온 재채기를 통해 집착이 가져오는 불안과 소통이 부재한 사회를 표현하는 작품이다. 다섯 번째 작품은 극연구집단 ‘시나위’의 김동현 연출가가 해석한 ‘애수’다. 특별히 제작한 말 인형과 그 움직임을 한폭의 풍경화처럼 그려 그 속에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질문한다.

각 작품에는 시립극단 단원들과 객원배우가 함께 참여했다. 공연은 12일과 13일은 오후 7시30분, 14일은 오후 5시에 진행된다. 마지막날인 14일에는 공연 후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연출가의 연출의도를 듣고 관객이 작품에 관해 궁금했던 점을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좌석 거리두기가 시행돼 총 385석 중 절반만 판매한다.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와 전화로 예매하면 된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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