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부산국악원서 19~22일
부산·경남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이자 천연기념물인 ‘구포동 당숲’에 얽힌 전설이 국악극으로 되살아난다. 지역의 예술인이 주요 제작진으로 참여해 부산·영남의 전통민속을 집대성한 콘텐츠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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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부산국악원이 오는 19~22일 공연하는 소리연희극 ‘구포당숲_안아줄 수 있다면’의 주인공인 정연(왼쪽)과 부율.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
부산 부산진구 국립부산국악원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연악당에서 ‘구포당숲_안아줄 수 있다면(이하 구포당숲)’을 공연한다. 올해 국립부산국악원 대표 브랜드공연인 구포당숲은 북구 구포동 대리마을 당숲의 전설을 스토리텔링한 소리연희극이다. 구포동 당숲은 수령 약 500년의 팽나무를 중심으로 한 숲으로 포구가 있던 이곳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한 장소라 신성시됐다. 이곳 팽나무는 마을의 당산나무로 민속적·생물학적 보존 가치가 높다. 당숲 전체가 천연기념물 309호로 지정됐다.
구포당숲 공연은 구전설화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사랑하는 연인 ‘정연’과 ‘부율’이 정표로 팽나무 가지와 매화 손수건을 나눠가지며 미래를 약속한다. 과거 길에 오른 부율은 정연을 흠모한 ‘강허’에게 죽임을 당하고, 정연은 슬픔에 못 이겨 팽나무 곁에서 숨을 거둔다. 팽나무 옆에 또 하나의 팽나무 싹이 돋아나고 마을은 가뭄과 홍수로 황폐해진다. 불안한 마을 사람들이 정연과 부율을 위로하는 제사를 올리자 흉사가 진정된다.
이 작품은 부산·영남의 춤과 연희, 음악 등 전통민속을 집대성했다. ‘지신밟기’와 ‘동해안별신굿’의 오구굿, 영산재와 함께 낙동강과 구포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담았다. 영남지역 전통의 메나리토리 국악 반주와 전래민요 가사를 반영하고, ‘쾌지나칭칭나네’ ‘옹헤야’ 등 후렴구를 활용해 영남지역의 음악적 특징도 강조한다.
구포당숲은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과 성악단, 무용단 등 총 40여 명의 출연진이 함께 한다. 특히 연출은 이정남 ‘극단 맥’ 대표, 대본은 부산교대 심상교(국어교육과) 교수·희곡작가, 작곡은 부산대 이정호(한국음악학과) 교수가 맡는 등 부산을 잘 아는 지역 예술인이 주요 제작진으로 참여해 기대를 높인다.
극의 중심이 되는 팽나무는 무대미술과 3D 입체영상으로 표현해 시각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비디오 매핑 기술을 적용하는데 세계적으로 이 분야 최고로 꼽히는 프랑스 ‘라 메종’ 프로덕션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19·20일은 오후 7시30분, 21·22일은 오후 3시에 공연한다. 관람은 취학 아동 이상 가능하다. 국립부산국악원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