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물의 명가라 불리는 OCN이 내놓은 화제작이 맥 빠지는 전개와 PPL남발로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채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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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이로운 소문 |
지난 24일 종영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은 OCN 개국 이래 최대 시청률인 11%를 달성했고,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등 높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마지막회는 좋은 성과를 빛바래게 하는 장면이 많아 아쉬움을 주고 있다.
우선 마지막회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완전체 악 이라는 존재와 싸우는 장면도 허술함이 많다. 재개발 현장에서 서로가 맞닥뜨리는 만큼 훨씬 스케일이 크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싸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그 절대 악이 주인공 소문의 염력이 실린 콘크리트 덩어리 몇 개에 무너졌다는 건 실망감이 너무 크다. 물론 사전제작이 아닌 상황에서 높은 수준의 특수효과를 기대하기는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돌덩이 몇 개에 악이 무너지는 건 지금까지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 카운터들은 악귀가 사람의 몸에 붙어 있으면 완력으로 악귀가 든 사람의 몸을 제압해 소환하는 형식을 취한다. 그러므로 초반부의 호쾌한 맨몸액션이 더욱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완전체라는 최고 레벨의 악귀를, 아무리 소문이 융의 땅을 불러와 힘이 강해지고 염력까지 쓴다지만 콘크리트 건물 조각 몇 개를 날려서 해결하는 장면은 성의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다들 국수집에 모여있는데 아팠던 아이의 아빠가 찾아오면서 뜬금 없이 핫도그를 사서 오는 장면도 당황스러웠다. PPL이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할 수 있는 일이지만 맥락에 맞게 최대한 표시나지 않게 해야 브랜드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굳이 먹는 장면을 클로즈업까지 해서 좀 당황스러웠다. 후반부에서 수트를 맞추기 위한 차량이 등장하는 장면도 탄식을 나오게 하는 장면이었다. 만화 원작에서 카운터들이 빨간 트레이닝 복 대신 수트를 입고 악령 퇴치 작업에 나서는 것을 표현하려 했다고 이해해 주려고 해도 너무 개연성이 없다. 시청자가 이야기에 집중할 수 없게 하는 PPL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답은 제작진도 잘 알 것 같다. 아무리 충성도가 높은 시청자라 할지라도 제작비까지 걱정하며 PPL을 받아들이기까지 해야 하는 걸까.
게다가 지난 회차의 장면들을 짜깁기 해 분량 맞추기를 한 듯한 느낌도 유종의 미 대신 씁쓸한 뒷만만 남긴 종영이었다. 한편으로는 왜 처음 작가가 결말에 이견이 있어 교체라는 카드까지 써야 했는지 알 것 같다는 반응도 있다. OCN은 당시 작가와 결말에 대한 생각이 달라 하차하고 새 작가가 투입돼 나머지 회를 집필하게 됐다고 밝혔다.
게다가 시즌2로 이어질 것까지 생각한다면 스토리 상의 연결고리나 소위 말하는 떡밥이 필요하다. 그래야 다음 시즌에 대한 호기심과 시리즈물로서의 매력을 갖출 수 있다. 하지만 경이로운 소문은 어떤 것도 만족시키지 못한 채 종영했다. 시즌2로 돌아올 때는 초반의 속도감 있는 액션과 각 캐릭터별로 이야기가 살아있는 모습을 기대한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